유럽서 3D ToF센서 특허 등록...갤럭시 후속작 탑재 예상소니 독점 ToF 시장… 아이폰12 탑재 기반 본격 성장 전망이미지센서 주요 고객 화웨이 공백 눈 앞… 소니에 '도전장'
  • ▲ 0.7μm 픽셀 최초의 1억800만 화소 '아이소셀 HM2' ⓒ삼성전자
    ▲ 0.7μm 픽셀 최초의 1억800만 화소 '아이소셀 HM2'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이미지센서로 각광받는 '3D 비행시간거리측정(ToF) 센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니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분야에 삼성도 뛰어들 채비에 나선 것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삼성 이상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니를 빠르게 뒤쫓을 수 있는 적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연합 특허청(EUIPO)에 '아이소셀 비전' 상표를 출원했다. 함께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출원된 상표는 ToF 센서 개발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ToF는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카메라 성능 경쟁을 벌이면서 각광받는 기술이다. ToF모듈을 장착하면 피사체를 향해 발사된 빛이 튕겨져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계산해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고 공간 정보나 움직임 또한 빠르게 인식할 수 있는 3D 개념의 센서다.

    ToF모듈이 특히 생체인증이나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과 같은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차세대 이미지센서로 인정을 받는다. 다만 현재로선 해당 시장을 일본의 소니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구조다.

    삼성이 이번 아이소셀 비전을 내년 갤럭시 스마트폰 후속작에 탑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 올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에는 기존의 ToF센서가 탑재됐지만 이번 갤럭시노트20에 ToF가 적용되지 않으면서 카메라 기능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이 실망하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ToF 모듈이 가격 대비 활용도가 높지 않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ToF가 조만간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은만큼 삼성도 꾸준히 해당 기술과 제품에 대한 연구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삼성과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손 꼽히는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선 자체적으로 개발한 ToF를 탑재할 수 있으면 원가 경쟁력을 얻을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소니 독점 체제에 도전해 차세대 이미지센서 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스마트폰업계 최대 고객인 애플이 다음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12' 시리즈부터 ToF 모듈을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ToF수요가 급격하게 성장할 기미를 나타내고 있다. 당장은 소니가 공급할 가능성이 높겠지만 결국 향후 시장을 대비할 이유는 더 충분해지는 셈이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강력한 제재로 전 세계 IT 전자업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이미지센서 분야에선 삼성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도 메모리 공급 측면에선 큰 고객인 화웨이를 잃어 당장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같은 이유로 소니도 화웨이에 공급했던 이미지센서량이 절대적인 수준이라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한국이 받게 될 타격보다 일본 소니가 단독으로 받게 되는 피해가 훨씬 클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실적 악화를 겪은 소니가 하반기부터는 대형 고객 이탈까지 감수해야되는 상황을 겪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삼성이나 나머지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의견에도 힘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