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연봉 2015년 381명 →2019년 773명…전체직원중 29.4%1인당 성과급 400만→ 800만원, 창립기념 상여 52억 추가 지급농협설립 취지 상이...농가소득 감소하는데 '농협직원 위한 농협' 비판
  • 농협중앙회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직원이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간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운천의원(국민의힘)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 정규직 전체인원 2023명중 연봉 1억원 이상 직원은 839명으로 전체의 29.4%에 달했다. 이들이 받는 임금은 총인건비중 36.5%를 차지했다.
  • ▲ 1억원 이상 급여자 현황(14년 ~ 19년)ⓒ정운천 의원실
    ▲ 1억원 이상 급여자 현황(14년 ~ 19년)ⓒ정운천 의원실
    연도별로 농협중앙회 억대 연봉자 추이를 보면 ▲2015년 381명 ▲2016년 401명 ▲2017년 553명 ▲2018년 677명 ▲2019년 773명으로 최근 5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직원 중 억대 연봉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5년 11%에서 2019명 29.4%로 갈수록 고액연봉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억대 연봉 직원들의 직급별 현황을 보면 ▲M급 112명 ▲3급 448명 ▲4급 213명(2019년 기준)으로 나타났다.

    직원 성과급도 가파르게 늘어났다. ▲2015년 155억원 ▲2016년 104억원 ▲2017년 148억원 ▲2018년 268억원 ▲2019년 214억원을 성과급 지급에 썼다. 1인당 성과급은 2015년 400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800만원 수준으로 두 배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와 태풍이 닥친 올해는 성과급 외에도 창립일 기념 명목으로 52억원을 별도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농촌경제는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는게 정의원의 지적이다. 1990년 농가소득(1102만원)과 도시근로자가구소득(1134만원)이 비슷했지만 2019년 농가소득(4118만원)은 도시근로자가구소득(6615만원)의 62.3%에 불과한 상황이다. 정 의원실에 따르면 작년기준 농가부채는 3572만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 의원은 "농협 존립 목적은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있지만 현재 농협은 '농협 직원들을 위한 농협'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 ▲ 1억원 이상 급여자 현황(14년 ~ 19년)ⓒ정운천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