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시리즈 하반기 들어 점유율 회복세삼성전기, 카메라·MLCC 모두 호조 영업익 33% 증가 전망 LG이노텍, '아이폰12' 출시 지연 영향 실적 부진 불가피
  • ▲ '갤럭시 S20 FE'. ⓒ삼성전자
    ▲ '갤럭시 S20 FE'.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하반기 들어 점유율 회복에 나서면서 계열사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애플 의존도가 높은 LG이노텍은 '아이폰12'의 출시 지연으로 3분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해 지면서 양사의 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1802억원 대비 33.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기의 이같은 실적 기대치는 주요 거래처인 계열사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5G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면서 초소형, 고용량 MLCC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 힘입어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반기까지 유통 재고가 대부분 소진된 상황에서 미국의 화웨이 제재까지 겹치며 기대치가 높아진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약 50% 증가한 8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7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달성하며 IM 부문 영업이익도 4조26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전체 판매량 증가 속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폴드2 등 신모델 출시로 믹스 효과가 반영되는 데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및 인도 분쟁 이슈에 따른 반사이익이 판매량 증가로 연결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들어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2에 이어 갤럭시S20 FE(팬 에디션) 언팩을 잇따라 개최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의 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사업 또한 '폴디드줌' 등 고부가 제품 탑재가 늘면서 전분기 대비 약 40%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었지만, 향후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까지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달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는 국내외 주요 거래선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고성능 카메라모듈의 적기 공급을 통해 2분기 대비 매출 회복 및 손익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성능 카메라의 채용 트렌드는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고화소와 광학 줌의 채용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저가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진입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LG이노텍은 아이폰12의 본격 양산이 4분기로 미뤄지면서 3분기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16일 개최한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12를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2 시리즈의 공개 행사가 내달 13일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LG이노텍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9815억원, 104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0%, 43.9% 감소한 수치다.

    LG이노텍의 매출 가운데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에 달한다. 아이폰의 출시와 판매량에 따라 전체 실적이 좌우되는 셈이다. 다만 LG이노텍은 애플 물량이 4분기에 몰리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전분기만 해도 전략 고객사의 스마트폰 사업 환경이 지금과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면서 상반된 실적을 보인 바 있다.

    삼성전기는 갤럭시 시리즈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4% 감소한 959억원에 그쳤다.

    반면 LG이노텍은 애플의 신모델 출시 효과로 광학솔루션의 가동률 상승과 고정비 감소가 이뤄지면서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전년과 유사한 실적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평년 대비 한 달 늦은 8월 말부터 아이폰 신모델용 카메라모듈 생산이 본격화됐다"며 "다만 지연 영향으로 하반기 물동량 피크시점도 이연되면서 4분기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