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방통위, 현대HCN 물적분할 조건부 승인KT, 수도권 영업을 강화 및 케이블방송 채널 확대 전망구현모 대표 강조한 독자 생존력 높이는 '그룹사 리스트럭처링' 계획 일환
  •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M&A) 작업이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만 남겨놓으면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양사간 이르면 10월 중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구현모 KT 대표의 미디어 사업 재편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대HCN의 법인 분할 변경허가 및 최다액출자자 변경을 최종 승인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현대HCN의 매각 관련 물적분할 사전 동의를 의결했다. 

    과기정통부와 방통위 심사를 통과하면서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만 남겨두고 있다. 공정위가 지난해 LG유플러스-CJ헬로(현 LG헬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등 유료방송 M&A에 관대한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커다란 변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때문에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백화점그룹과의 본계약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현대백화점그룹이 정한 현대퓨처넷과 현대HCN의 분할기일(11월 1일)도 당겨질 수 잆다는 전망도 나온다.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의 인수가 속도를 내면서 다양한 신사업을 모색할 기회도 빨라졌다. 구현모 대표가 강조했던 현대HCN의 강점으로 꼽히는 수도권 영업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HCN은 서울 강남·서초, 부산, 대구 등 8곳의 핵심 지역 방송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가입자 수 133만 명에 이르는 강남·서초지역의 알짜 영업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높이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추진중인 알뜰폰 서비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점칠 수 있다. 위성방송, 인터넷, 알뜰폰 서비스에 케이블방송까지 결합한 상품을 통해 경쟁력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KT스카이라이프의 케이블방송 스카이라이프TV와의 채널 확대도 모색할 수 있다. 스카이라이프TV가 보유하고 있는 채널 8개와 현대HCN의 5개 채널이 더해져 총 13개 채널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구 대표가 지난 3월 발언한 계열사들간 독자 생존력을 높이라는 '그룹사 리스트럭처링' 계획의 일환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가입자 감소 추세로 고전 중인 KT스카이라이프의 경쟁력, 수익성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KT 관계자는 "양사간 콘텐츠 제작 협업은 물론, 다양한 부분에서 사업군을 검토해볼 수 있다"면서 "구 대표가 강조한 경쟁력을 끌어올려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31.52%), LG유플러스·LG헬로비전(24.91%), SK브로드밴드(24.17%)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