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전망치 1조22억 전년比 1.7%↑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사업 리스크 불가피분양 호조덕 국내 주택사업 효자…매출 견인
  •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 장기화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대형 건설사들이 꿋꿋이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해외수주 빈자리를 국내 주택사업으로 메우며 선방하는 모습이다.

    29일 에프엔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 등 5대 대형건설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2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보다 1.7% 늘어난 수치다. 매출 추정 총액은 18조9084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무려 2.2%(18조5084억원)이 증가했다.

    다만 개별 건설사별로 따져보면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대림산업과 GS건설은 양호한 성적이 예상되는 반면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3분기 대림산업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고있다. 에프엔가이드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2%, 14.6% 오른 매출 2조5131억원, 영업이익2555억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액중 주택사업 비중이 55.7%로 높은 편이며 신성장동력인 석유화학산업으로 수익률을 높였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올해초 인수를 마친 미국 의료용 소재 생산업체 카리플렉스와 7월 출범한 자회사 대림건설의 신규연결 편입효과도 나타나면서 재무지표가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4.7%, 2.3% 증가한 2조5560억원, 192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자이(XI)브랜드의 인기를 등에 업고 국내 주택사업에서 대규모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부터 매출견인에 힘을 보태고 있는 신사업부문의 성과도 기대된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주택사업 호황기에 유입되는 현금으로 수처리 사업과 모듈주택,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라며 "3분기 신사업 매출액이 약 2000억원으로 증가하고 2021년까지 1조원 이상 신사업 매출로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물산 역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서울과 부산 등 미분양 위험이 적은 정비사업 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수주 규모는 연초 예상치였던 4조원에서 5000억원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마진율이 높은 삼성전자 하이테크 일감 덕분에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해외공사 지연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현대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5.8% 줄어든 2013억원, 대우건설은 8.2% 축소한 1093억원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잔, 카타르, 인도, 싱가폴, 쿠웨이트 등에서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중이지만 코로나19로 공기가 지연되면서 불가피하게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국내 주택사업에 주력해 해외 실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전체 매출 중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9.8%와 62.1%다.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한 해외 실적 부진을 분양 호조인 주택사업으로 메운 덕분에 실적 급감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분양사업이 워낙 잘되고 있어 해외 리스크에 따른 수익 감소를 상쇄해나가고 있다"며 "하지만 주택사업에 편중하기보다는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신사업 발굴 등 사업포트폴리로 다각화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