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손실 2012억 전년比 -1조1000억…4분기 회복 총력전시가총액 3조5400억(16%) 감소… 롯데쇼핑 -9000억 타격 커'뉴롯데'로 위기 돌파… 디지털·스마트팩토리 전환 가속도
  • 서울 송파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 서울 송파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롯데그룹이 막판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까 올해 1~3분기 코로나19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낸 만큼 롯데는 전사적으로 마지막 4분기 실적회복에 나선다.

    '뉴롯데'를 기치로 내건 가운데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더불어 디지털·스마트팩토리 전환에 속도를 높힌다.

    롯데는 최근 2~3년간 불어닥친 외풍에 롯데는 여느 기업 보다 유난히 큰 피해를 입었다. 사드 파동을 시작으로 일본 불매운동, 코로나19 등 핵폭탄급 외풍이 연이어 발생했다.

    유통과 호텔 등 B2C사업이 주력업종이다 보니 그룹 차원에서 내놓을 수 있는 솔루션이 많지 않았다.

    10대 그룹 중 올해 상반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할 정도였다. 순손실만 20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160억원과 비교해 무려 1조1000억원의 손해를 봤다.

    시가총액 역시 추풍낙엽이었다. 연초 그룹내 10개 상장사 시가총액은 21조4400억원이었다. 현재는 17조9000억원 수준으로 16%가 빠졌다.

    상장사 중 덩치가 가장 큰 롯데쇼핑의 시총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3조1700억원에서 9000억이 빠져 2조2500억원에 머물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위기돌파는 변화와 혁신이 '뉴롯데'이다. 그동안의 성공 공식을 모두 잊고 새로운 길을 걷고자 한다. 그룹의 외형을 키워온 M&A 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제1 키워드는 ‘디지털전환’이다. ‘롯데ON’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통합 쇼핑몰처럼 제조 계열사의 경우 스마트팩토리로 변화를 모색한다.

    이를 위해 어려운 시기에도 디지털전환을 주도할 인재를 선발한다.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은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지고 있지만, 디지털전환 관련 우수인재 만큼은 우선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정보통신 ▲홈쇼핑 ▲지알에스 ▲칠성음료 등 4개사는 디지털전환 부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세부적으로 AI 엔지니어, IT, UX 등 디지털전환 전략을 수행하는데 필수적인 직무 중심으로 모집한다. 

    BU별 계열사들은 연초 세웠던 매출 및 영업이익 목표달성을 위해 4분기에 총력전에 나선다. 연말에 식품과 주류 등의 상품에 소비자의 지갑이 쉽게 열리는 만큼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롯데 관계자는 “4분기에는 내년을 준비하는 동시에 힘들었던 올해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디지털전환과 스마트팩토리화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