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힘입어 영업익 10조 돌파 '청신호'LG전자도 '홈코노미' 효과로 가전·TV 수요 증가세트 수요 호조에 부품업체도 '호실적' 예상
  • ▲ 갤럭시Z폴드2. ⓒ삼성전자
    ▲ 갤럭시Z폴드2. ⓒ삼성전자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상반기 양호한 성적을 거둔 전자업계가 3분기에도 스마트폰과 가전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63조6238억원, 9조9057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27.4%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실적은 스마트폰 사업이 이끌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들어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등 스마트폰 전략 제품을 연이어 내놓으며 시장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8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분기 대비 약 50% 증가한 수치로, 2017년 3분기 8254만대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하는 셈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마케팅비 감소도 수익 개선에 영향을 주면서 IM부문 영업이익만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전과 TV 또한 북미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비대면 수요가 3분기에도 이어지면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CE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당사 기대치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IM과 CE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 보다 크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특히 IM 부문은 코로나19 이후 유통 재고 정상화 과정 속에서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고,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과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의 원가율 개선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도 가전과 TV에서 호조를 보이며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7740억원으로 추정됐지만, 최근 증권가에서는 8000억원을 넘어 9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영향으로 '홈코노미' 수요가 지속되며 프리미엄 가전과 TV 중심의 판매량이 견조한 가운데, 마케팅 비용 축소와 75인치 이상 대형 패널 위주의 판매량이 매우 양호하다는 판단에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통상적인 결혼행사, 해외여행 등이 어려워지면서 가전, TV에 대한 업그레이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며 "결혼, 여행에 대한 지출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가전 예산이 증가하게 되고 소비가 프리미엄, 신가전 제품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전방산업 업황이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부품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IT용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한 LCD 구조혁신 등 3대 핵심과제들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면서 7분기 만의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TV용 LCD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적자 축소와 북미 고객사에 대한 OLED 공급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분기 흑자를 이끌었던 애플의 보상금 없이도 3분기 200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도 계열사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호조에 따라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239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국내 주요 거래선향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의해서 공급 물량이 당초 예상보다 많았고, 그에 따른 영업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오며 수익성도 전분기 대비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LG이노텍의 경우 아이폰12의 본격적인 양산이 4분기로 미뤄지면서 3분기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16일 개최한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12를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2 시리즈의 공개 행사가 내달 13일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이노텍은 애플 물량이 4분기에 몰리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 억눌렸던 수요가 하반기에 터지면서 IT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탄탄할 것"이라며 "재택시간 증가와 모임과 행사에 대한 비용 감소가 IT 예산을 증가시키는 신풍경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