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 유력하지만…장마에 태풍, 코로나19 악재에 영향전통 유통채널인 백화점·대형마트의 부진은 지속되는 중4분기에도 유통법 일몰에 따른 규제 변수, 추위 변수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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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턴어라운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제 4분기 전망조차 조심스럽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3분기 실적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각종 변수로 인해 그 폭이 제한되면서 4분기에 대한 불안감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유통업계에서는 대외 변수로 인해 울고 웃는 실적이 지속되는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방역 등급이 오르내리는 상황은 물론, 역대 최대 장마와 태풍의 영향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4분기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11월 일몰이 예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의 변수도 상존한다. 그야말로 불확실성의 시대가 됐다는 평가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는 한 치의 예상도 허용치 않는 불확실성의 연속이었다. 역대 최장 기간의 장마 및 초대형 태풍으로 7월 매출이 일제히 꺾이는가 하면 8월 중반부터 이어진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과 소비 침체를 가져왔다. 

    이 수혜는 오직 온라인 유통에 쏠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7월 기준 유통 매출은 온라인이 전년 대비 13.4% 신장한 반면 오프라인이 전년 대비 2.1% 감소했고 8월 기준 유통 매출은 온라인이 전년 대비 20.1% 늘었고 오프라인이 전년 대비 2.4% 줄었다.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슈퍼(SSM) 등의 전통적 유통업의 하락이 2분기에 이어 지속된 셈이다. 

    이런 변수가 늘 불리하게 작용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추석으로 인해 백화점 등은 추석선물세트의 매출은 크게 늘어났다. 귀성을 포기하는 대신 보다 비싼 추석 선물을 찾는 수요가 백화점의 매출을 끌어올린 것이다. 업체 별로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약 7~20% 수준이다.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백화점이 모처럼 반등한 셈이다. 

    문제는 이런 대외 변수에 실적이 울고 웃으면서 유통업계 일선에서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실적을 좌우한 변수는 대부분 기업이 예측하거나 의도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기후, 트렌드, 공휴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왔지만 이제 걱정해야 할 변수는 일일이 세기도 힘들 정도”라며 “이런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4분기 역시 변수는 적지 않다. 가장 큰 변수는 오는 11월 23일 일몰이 예정된 유통법의 개정 및 연장 여부다. 이 유통법이 그동안 대형마트, SSM 출점의 가장 큰 장애가 됐던 만큼 어떻게 결론 내느냐에 대형마트의 영업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른 개정안 발의만 11개에 달할 정도다. 

    아울러 겨울 기온의 변수도 적지 않다. 기상청은 올 겨울 기온이 예년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때때로는 극지방의 한기가 남하하면서 최강의 한파가 밀려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울러 추위로 인한 실내활동 증가가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비의 최전방 사업이라는 점에서 대외환경의 변화에 민감한 유통업의 특성상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기 힘들리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