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영업익 819억 24% 증가주력 항공 부진에 그룹내 유일 흑자조현민 전무 합류… 간편 여행패키지 등 톡톡
  • ⓒ (주)한진
    ▲ ⓒ (주)한진
    한진 물류 계열사 ㈜한진의 그룹 내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택배 사업 호조로 최근 실적 상승이 가팔라서다. 항공 등 그룹 주요 사업이 코로나19로 고전하는 가운데 홀로 이익을 내자 그룹의 사업 지원도 과감해졌다.

    16일 ㈜한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3분기 매출 5491억원과 영업이익 276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4%, 매출은 1.2%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19억으로 전년 동기 660억 대비 24.1% 상승했다.

    최근 실적 상승은 택배사업 호조에 따른다. ㈜한진을 비롯한 택배업계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처리 물량이 크게 늘었다. 시장은 ㈜한진의 택배 물량이 전년 대비 약 20~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한다.

    그룹 차원의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 9월에는 조원태 회장 동생인 조현민 전무가 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회사에 합류했다. 조 전무는 택배 관련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마케팅 방향은 ‘젊은 물류 서비스’다. 최근 내놓은 간편 여행 패키지가 대표 사례다. 해당 패키지는 여행 용품을 호텔에서 수령해 사용 후 반납하는 상품이다. 이달까지 진행한 시범 사업에서는 의류, 폴라로이드 카메라, 헤어 스타일러 등을 대여해줬다. 

    시범 사업은 그룹 소유 칼 호텔과 연계해 각 지점으로 용품들을 나르는 형태로 진행했다. ㈜한진은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대여 물품을 보완하고 이용요금을 확정할 계획이다.

    사업 관련 투자도 적극적이다. ㈜한진은 현재 대전종합물류단지 내 메가허브터미널을 건립 중이다.
  • (주)한진 대전메가허브 조감도 ⓒ (주)한진
    ▲ (주)한진 대전메가허브 조감도 ⓒ (주)한진
    터미널은 4층 규모, 연면적 14만8200m²(4만4800평)로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2850억원에 달한다. 터미널에는 중소형 택배부터 대형화물까지 모두 기계로 분류하는 완전 자동화 시설이 들어선다.

    대전 메가 허브는 하루 최대 120만 상자의 택배를 처리할 수 있게 지어진다. 2023년초 완공 후에는 일 처리 가능 물량이 260만 상자로 늘어난다. 현재 처리 물량인 170만 상자에서 50% 정도 상향된 규모다.

    시설 확충에 맞춰 사업 목표도 새로 세웠다. ㈜한진은 2023년 택배 점유율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적 목표는 매출액 2조 33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 성장을 위해 시설 투자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수익성 위주의 경영 효율화 전략으로 목표 실적과 중장기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