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45% 상승원재료값 상승분 납품단가에 고스란히 반영LS전선, 2분기 들어 반등세… 대한전선, 상반기 영업익 291억
  • ▲ 강원 동해시에 위치한 LS전선 해저케이블 2공장. ⓒLS
    ▲ 강원 동해시에 위치한 LS전선 해저케이블 2공장. ⓒLS
    전선업계가 핵심 원자재인 구리 가격상승에 반색하고 있다. 올해 525만원까지 하락했던 구리의 톤당 가격은 현재 770만원까지 회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구리가격은 톤당 6728달러(약 770만원)다. 올해 가장 낮은 가격을 보였던 지난 3월 23일 4617달러(약 525만원)와 비교해 45.7% 올랐다. 저점을 찍었던 구리 가격은 계속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원재료값이 오르면 제조단가가 올라 제조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어든다. 하지만 전선업계에는 ‘에스컬레이션 조항’이 있다.

    구매대상과 납품계약시 구리가격이 상승하면 이를 납품단가에 반영할 수 있다. 전선 제조원가의 65%를 차지하는 구리값이 오르면 관련 기업의 실적이 늘어나는 구조다.

    구리가격이 반등세를 보이자, 국내 대표 기업인 LS전선의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LS전선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170억원, 430억원이다.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4.9% 늘었다.

    대한전선 역시 호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 3783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9년 만에 최대실적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으로는 291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15배나 증가한 성적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주요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지난해 보다 10% 떨어져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러나 2분기 들어 구리값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관련기업의 실적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구리 가격 상승기조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선업계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좋은 성적표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