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 MBA-노무라증권-롯데 합류’… 같은 행보 그룹 모태 일본 롯데홀딩스 자회사 입사한국국적 취득 관심사
  • ▲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가 지난 1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가 지난 1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박성원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34)씨가 그룹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노무라증권에 근무하며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MBA를 마친 후 34살에 롯데에 입사했다. 신유열씨도 부친의 궤적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신유열씨는 올해 상반기 일본 ㈜롯데에 입사했다. 정확한 직급과 직책, 업무 등은 파악되지 않지만 이사급으로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8년 게이오대를 졸업한 후 도쿄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10여년 만에 임원직에 오른 바 있다. 최근까지 싱가포르 법인에서 근무하며 기업공개IPO) 및 상장 업무를 맡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에서의 첫 발도 임원에 해당하는 이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입사한 ㈜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자회사로 제과업을 영위한다. 한일 롯데그룹의 모태다. 일본 롯데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롯데에서 경영수업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유열씨와 부친 신동빈 회장의 입사시기와 행적과 시기는 매우 흡사하다. 신동빈 회장과 신유열씨는 ‘컬럼비아 MBA-노무라증권-롯데 입사’라는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병역의무와 국적변경 등에서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신동빈 회장은 1996년(만 41세) 일본 국적을 포기해 병역의무에서 해방된 후 다음해 롯데 부회장으로 승진해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후계자 코스를 밟았다. 당시에는 만 40세부터 병역이 면제됐다.

    현재는 2009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만 38세부터 병역이 면제된다. 1986년생인 신유열씨는 2024년 한국 국적을 취득할 경우 병역의무에서 자유로워진다. 그는 일본 롯데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후 2024년께 한국 롯데에서도 경영자 코스를 밟을 것으로 확실시된다.

    한국 롯데 관계자는 “신유열씨의 입사 여부에 관해 아직 정확한 사실관계는 알지 못한다”며 “현재 일본 롯데에 연락을 취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지난 8월부터 일본에 체류하며 업무를 진행해오다 이달 중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매년 12월에 시작했던 임원인사 등을 조기단행해, 조직문화를 쇄신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미리 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