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배달, 포장 등 신사업 시작일부 업체들 외식 사업 등 비효율 사업 정리"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 지금이 새 전략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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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선당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국내 식품업체들이 새로운 전략 실행에 착수했다. 일부는 수익성 강화와 사업 효율성 확대를 위한 정리에 나선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춘 신사업에 진출하는 곳들도 늘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샘표식품이 최근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재진출, 국내 HMR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샘표 폰타나는 지난달 말 공식스토어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상온 수프 판매를 시작했다. 2017년 가정간편식 제품을 출시한 적 있지만 1년만에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간편식 수요가 커지면서 이 시장 수요를 잡겠다는 의미다.

    이미 CJ제일제당 등 식품업체들은 HMR 라인업을 늘리고 투자를 확대해 사업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은 4년 만에 22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동원F&B는 올해 5월 상온 레토르트 제품 생산을 위해 동원F&B 광주공장에 4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했으며 상온 제품 14종을 선보였다. 아워홈과 대상 청정원 역시 올해 3월과 5월 각각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편 외식기업들의 '포장', '배달' 사업 진출도 활발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 사업이 크게 위축되고 배달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채선당은 도시락 브랜드 ‘채선당 도시락&샐러드’를 론칭하고 도시락 사업을 전개한다. 올해 2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웰스토리도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라라밀스(LaLameals)'를 공식 런칭하며 간편식 시장에 진출했다. 그동안 위탁급식과 식자재유통 사업에 주력해 온 삼성웰스토리가 간편식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라밀스 런칭을 통해 간편식 사업에 본격 진출한 삼성웰스토리는 2025년까지 라라밀스를 연매출 2000억 규모의 간편식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목표이다.

    이에 앞서 이미 뚜레쥬르, 파리바게뜨 등 베이커리업체들은 빵과 커피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상황이고 CJ푸드빌 빕스, 이랜드 애슐리 등 뷔페 업체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패밀리 레스토랑도 테이크아웃 메뉴 라인을 강화해왔다.

    이처럼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업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반면,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 사업 효율화 작업이 불가피한 곳들은 과감하게 사업을 정리해 장기적인 생존 전략 실행에 나선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이랜드이츠는 최근 브랜드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시뷔페 ‘수사’를 아예 철수키로 한 데 이어, 샤브샤브 샐러드바 ‘로운’도 비효율 매장을 줄여가기로 했다. 또한 애슐리도 상반기만 30여개 매장을 폐점하고, 추가적으로 올해까지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는 한편 프리미엄 매장인 ‘애슐리퀸즈’로 브랜드를 모으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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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랜드이츠
    삼양식품은 앞서 외식사업에서 철수했다. '불닭' 시리즈 등 본업인 라면사업이 상승세에 있는 만큼 본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버거 브랜드 파파이스도 국내 철수설에는 부인했지만 대규모로 점포를 정리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식품업계에서 이같은 새 전략 실행이 속속 이어지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고 앞으로도 재확산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이제는 사업 운영에 있어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업계의 시선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금 식품업체들은 향후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기에 서 있다"며 "지금까지는 전례없는 감염병 사태에 경영 상황이 완전히 뒤엉킨 속수무책의 상태였지만 올해 연말 안에는 나름의 생존 전략 실행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