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사장, '프라이드 경영' 수치 구체화'선택과 집중' 전략 통한 실적 키우기 총력지난해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전망도
  • ▲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LG이노텍
    ▲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LG이노텍
    LG이노텍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최근 사내 영상을 통해 '프라이드 경영' 가운데 향후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제시했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8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9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8월 정 사장이 제시한 '프라이드(PRIDE)' 경영 가운데 회사의 성장과 비전을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프라이드 경영은 ▲회사의 성장과 비전 ▲처우와 보상 ▲개인 맞춤형 근무 형태 ▲역동적인 업무 방식과 시스템 ▲전문가 등 5대 핵심 영역을 집중적으로 키운다는 내용이다.

    2018년 말 취임한 정 사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한 체질개선에 주력했다. 정 사장은 "주력 사업의 시장지위는 더욱 견고히 하는 한편 5G,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신성장 분야에서도 새로운 먹거리를 적극 찾아 나가자"며 "비수익 사업은 강도 높은 혁신을 통해 신속히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0월부터 LED 사업장 생산직과 기술직 등 현장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조명용 LED 시장에서 손을 떼면서 전장용 LED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스마트폰용 기판(HDI) 사업도 경쟁 심화로 시장점유율이 1%대로 떨어지자 과감히 철수 결정을 내렸다. HDI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과 회로를 모아놓은 메인 기판으로, LG이노텍은 2000년대 초반 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중국 및 대만 업체의 저가 공세와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판매량 감소로 하락세에 빠졌다. 관련 자원은 반도체기판 사업으로 전환했다.

    또 2015년부터 유통 분야 사물인터넷 시장의 하나로 육성해 온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도 에이텍티엔에 넘겼다.

    LG이노텍은 핵심 사업인 애플향 카메라모듈과 전장 사업에 집중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2월 카메라모듈 등에 2821억원에 달하는 시설 투자를 결정하고 광학솔루션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경쟁력 강화와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서다. 지난 2월에도 광학솔루션 사업의 신규시설투자를 위해 4798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광학솔루션의 지속 성장에 힘입어 LG이노텍은 올 상반기 매출 3조5507억원, 영업이익 18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8%, 2358% 증가한 수치다.

    3분기에는 아이폰12 시리즈 출시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게 출시되면서 전년보다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지만, 이 수요가 4분기에 집중돼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올해도 지난해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LG이노텍은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8조3021억원, 영업이익 40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 53%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의 올 4분기 매출은 3조5757억원, 영업이익은 3271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카메라모듈의 스펙 상향과 센싱 모듈의 추가에 의한 수혜를 최전선에서 누리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폰12 최상위 모델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은 센서시프트와 광학줌 2.5배로 사양이 상향돼 가격 또한 상승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