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올 3분기 예대율 100.5% 기록내년 6월까지 105% 허용… 규제땐 대출 중단주택담보대출 증가, 금융당국 경고 가능성
  • ▲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상품 판매를 연달아 중단하고 나섰다. ⓒ뉴데일리
    ▲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상품 판매를 연달아 중단하고 나섰다. ⓒ뉴데일리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상품 판매를 연달아 중단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기대만큼 꺾이지 않자 전체 예금액과 대출금의 비율이 1:1을 넘어서는 등 당국 규제가 우려되자 건전성 관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하나은행은 이달 16일부터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을 중단한다. 앞서 신한은행은 올 4월 해당 대출을 중단했다 다시 재개했다. 

    ◆ 하나은행, 3Q 예대율 100.5% 기록

    최대 한도로 대출을 받기 위해선 서울보증보험이나 주택금융공사가 판매하는 MCI·MCG에 가입해야 한다. 은행은 차주가 대출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주택담보대출 비율 한도 내에서 최우선변제권의 보장금액인 3700만원을 대출한도에서 차감한다. 하지만 해당 대출을 활용하면 변제액을 제하지 않고 대출이 실행된다. 

    하나은행은 또 9억이하 주택에 최대 5억까지 빌릴 수 있는 금리고정형 적격대출 상품도 판매를 중단한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3분기 예대율을 100.5% 기록했다. 예대율은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 잔액 비율로 100%가 넘으면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출 규제를 받는다. 당국은 코로나19 여파로 내년 6월까지 5%p를 완화한다는 입장이다.

    ◆ 완화된 규제, 부동산에 쓰였다 경고 우려 

    예대율은 주요 시중은행 모두 아슬아슬하다. 

    3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신한, KB국민, 하나, 우리)의 평균예대율은 99.3%로 전 분기말 98.8% 보다 0.4%P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대출이 대폭 증가했으나 제로금리 여파로 예적금은 크게 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6월부터 다시 100% 이하로 맞추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예대율 관리에 공을 들이면서 주택 대출을 콕 집어 줄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당국이 코로나19 관련 대출 확대에 쓰라고 예대율을 한시적으로 완화했으나 해당 대출이 '부동산'에 흘러가는 시그널을 줘선 안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는 금융당국이 가장 경계하고 있는 분야다. 주담대 증가는 자칫 금융당국의 '경고'로 돌아올 수 있다.

    4대 시중은행의 10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32조3708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