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논란에,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수년 째 ‘정체’PMI·BAT, 전자담배 안전성 과학적 입증 통해 차별규제 촉구"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합리적인 규제 정책 마련해야"
  • ▲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정체기를 보이자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등 외국계 회사들은 시장을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카테고리에서 경쟁사와 같은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일정 수준 연대의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관련 시장이 확대되야 시장 점유율 역시 자연스럽게 올라간다는 이유에서다.ⓒ뉴데일리 DB
    ▲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정체기를 보이자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등 외국계 회사들은 시장을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카테고리에서 경쟁사와 같은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일정 수준 연대의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관련 시장이 확대되야 시장 점유율 역시 자연스럽게 올라간다는 이유에서다.ⓒ뉴데일리 DB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정체기를 보이자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등 외국계 회사들은 시장을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카테고리에서 경쟁사와 같은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일정 수준 연대의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관련 시장이 확대되야 시장 점유율 역시 자연스럽게 올라간다는 이유에서다.

    ◇ 유해성 논란에…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정체’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체 담배 판매량 중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아이코스가 처음 국내에 등장한 2017년 2.6%에서 2018년 12.4%으로 6배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13.0%까지 올랐으나, 올 1·4분기 12.6%에서 2·4분기부터 현재까지 12.4%를 유지 중이다.

    판매량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1~3분기 담배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궐련형 전자담배 누적 판매량은 2억8300만갑으로 전년 동기(2억8100만갑) 대비 0.7% 증가에 그쳤다. 3분기의 경우 1억180만갑 판매되며, 전년(8720만갑)보다 14.3% 증가했다. 다만 1분기와 2분기에 전년보다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해 전반적으로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반면 일반 담배 시장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1~3분기 담배 판매량은 27억5000만갑으로 전년 동기(26억갑) 대비 5.6% 증가했다. 누적 판매량은 지난 2017년 이후 최대치다. 3분기 일반담배 판매가 9억갑을 넘은 것도 지난 2017년(9억6530만갑) 이후 처음이다. 지난 1분기와 2분기도 전년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보다 2년 먼저 2015년 ‘아이코스’를 출시한 일본의 경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이 전체 담배 시장에서 25%가량(3·4분기)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배윤석 BAT북아시아 부사장은 “일본의 경우 가열식 전자담배가 도입될 당시 소비자에게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이 적다는 등 인식 개선에 힘을 쏟았다. 이를 증명할 연구결과가 소비자에게 공유되면서 인지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등 외국계 담배업계는 임상 실험을 동반한 사실 규명을 통해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고, 정부 당국을 대상으로 일반담배 대비 차별화된 규제를 얻겠다는 움직임이다.ⓒ뉴데일리DB
    ▲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등 외국계 담배업계는 임상 실험을 동반한 사실 규명을 통해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고, 정부 당국을 대상으로 일반담배 대비 차별화된 규제를 얻겠다는 움직임이다.ⓒ뉴데일리DB
    ◇ PMI·BAT, 전자담배 안전성 과학적 입증 통해 차별규제 촉구

    업계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정체에 대해 정부와 답배 업체들의 지속되는 갈등으로 내다봤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출시 당시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유해물질들이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점과 타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연구자료를 공개해 일반담배보다 해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식약처는 이러한 업체들의 주장에 반대되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검출된 타르가 일반 담배보다 많다는 설명이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달리 공식적인 타르 측정 방법이 없다 보니 유해성 측정 결과가 다르다는 것이 담배회사의 주장이다. 게다가 식약처가 실험 과정을 공개하지 않아, 담배회사는 각각 따로 연구를 통해 유해물질 저감에 대한 증거를 내놓으며 당국의 규제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식약처에 정보공개 청구 소송을 넣었고 최근 승소 판결을 받아냈지만 식약처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수 년째 이어지자 소비자들은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을 놓고 현재까지 혼선을 빗는 상황이다.

    결국,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등 외국계 담배업계는 임상 실험을 동반한 사실 규명을 통해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고, 정부 당국을 대상으로 일반담배 대비 차별화된 규제를 얻겠다는 움직임이다.

    최근에는 BAT코리아도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해 필립모리스와 정부의 갈등에 뛰어들었다. BAT코리아가 필립모리스와 유사한 연구결과를 공개했기 때문에 정부와 대립을 이어온 필립모리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두 회사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절대적인 기준보다는 입증된 위험 요인을 고려한 맞춤식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 등은 일반담배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의 유해물질이 발생하고 있어 이에 맞는 인센티브와 세율 등 차별화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윤석 부사장 역시 “담배 제품이나 사용에 대한 규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사항과 각 보건당국의 기본 정책인 만큼 한국 법령에 따라 성실히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라며 "다만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중·장기적이고 차별적, 합리적인 규제 정책이 있어야 한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사들과 필요한 부분, 가능한 부분에 있어 (공동 연구 등에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으며, 정부와의 토의도 이어가 궁극적으로 합리적 정책이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