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 김승환 부사장 지주사 대표로 선임1970년대 임원도 대거 발탁 눈길실적 하락에 인적 쇄신 카트 꺼내
  •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김승환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임 대표ⓒ아모레퍼시픽그룹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김승환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임 대표ⓒ아모레퍼시픽그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젊은 인재로 체질개선에 나섰다. 화장품 1위 기업이라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다간 지금의 자리 마저 위태로울 있다는 서경배 회장의 위기감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2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김승환 현 그룹인사조직실장(전무)을 승진 내정하는 등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김 신임 대표는 2006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해 경영전략팀장,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기획 디비전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1969년생으로 올해 51살이다. 전임자인 배동현(65) 대표에 비하면 14세 젊다. 

    이와 함께 핵심 보직에 1970년생들을 대거 발탁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브랜드 유닛장에는 정혜진(45) 전무, 설화수 브랜드 유닛장에는 임중식(49) 상무가 발탁됐다. 중국 사업을 책임지는 ㈜아모레퍼시픽 중국 RHQ 부GM실장응 황영민(47) 상무가 맡는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위기 타개를 위한 발탁인사라는 평가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인적 쇄신이 불가피해 보여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 2086억원, 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49% 감소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영향이 집중됐던 2017년~2018년보다 낮은 실적이다.

    무엇보다 3분기를 기점으로 LG생활건강에 국내 화장품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화장품 계열사의 매출은 1조2086억원, LG생활건강의 뷰티 및 데일리뷰티 매출은 1조4490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내년 1월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마케팅 기능 위주였던 브랜드 조직에 국내외 모든 채널을 아우르는 영업 전략 기능을 통합한다. 브랜드별로 조직 구성과 운영 방식을 차별화하고 혁신 상품 개발을 연구·구현하는 조직과 기술 혁신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추진하는 조직도 신설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직면한 오늘의 위기를 타개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