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 지난해 전체 진료비 ‘94조6765억’1인당 지역별 진료비 年 ‘2.5배’ 차이, 전남 신안 ‘332만원’으로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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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내에서 활동하는 전체 의사의 절반은 수도권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병원이 몰려있는 서울로 진료를 보러 방문하는 타 지역 환자의 비율이 36.6%로 높았다. 

    급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가 원인으로 지역별 1인당 연간 진료비 차이가 2.5배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수년간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적 고민이 이어지고 있지만, 권역별 자체 의료서비스 충족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를 발간했다. 이 통계는 지난 14년간 발행된 것으로 의료보장 적용인구, 진료실적 현황, 주요 암질환 및 만성질환 현황, 다빈도 상병현황 등이 조사됐다. 

    이에 따르면, 국내에서 활동 중인 의사 수는 10만562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서울과 경기도, 인천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절반을 넘었다. 총 5만6640명이 수도권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 의료자원 격차가 심각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의사를 포함해 전체 의료인(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약사 등)을 대상으로 분석해봐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전체 의료인 수는 46만995명으로 조사됐는데, 수도권 근무 인력이 23만665명으로 확인됐다. 

    물론 수도권에 거주하는 인구 수와 의료인 수를 비교하면 당연히 인력이 많아질 수밖에 없지만, 이러한 문제는 대형병원이 몰려있는 서울 소재 병원으로 이동을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요양기관이 소재하고 있는 시·도 기준으로 타 지역 유입 진료비 비율을 보면, 서울이 36.6%로 가장 많은 범위를 차지했다. 

    이는 서울권역 전체 진료비 23조3020억원 중 8조5315억원은 타 지역 환자가 지출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건보공단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쏠림현상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고 있지만 여전히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 중 하나다. 의료전달체계 개편과 지역 내 의료충족을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 ▲ 지역별 의사 수 현황. ⓒ국민건강보험공단
    ▲ 지역별 의사 수 현황. ⓒ국민건강보험공단
    ◆ 연간 약 10%씩 늘어나는 진료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9년 전체 진료비는 94조67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85조7283억원과 비교해 10.44% 증가한 수치다. 불과 1년 만에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고령화 및 보장성 강화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진료인원 1인당 연평균 진료비도 190만7000원으로 전년 연평균 진료비 173만3000원보다 10.08% 증가했다. 

    특히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전남 신안군이 332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전북 순창군(329만원), 경남 의령군(326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진료비가 가장 낮은 지역은 수원 영통구로 132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화성시(142만원), 용인시 수지구(146만원) 등도 의료이용이 적은 지역으로 구분됐다. 

    이와 관련 건보공단 관계자는 “고령화가 원인으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많은 지역은 연간 진료비가 높은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은 지역에서는 의료이용이 적어 연간 진료비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2019년 기준 사망률 높은 4대 암(위, 대장, 폐, 간)의 의료보장 인구 10만명 당 비율로 보면, 위암이 전국 318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장암 290명, 폐암 199명, 간암 152명 순이었다.

    위암을 사례로 시군구별로 비교해보면, 진안군은 인구 10만 명 당 771명이 위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가장 많았다. 보성군(739명), 산청군(729명)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원 영통구(187명), 시흥시(207명), 화성시(212명)는 위암 환자가 가장 적은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의 전국 인구 10만명 당 환자는 1만296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가 많은 지역은 충남 서천군(2만6146명), 전남 고흥군(2만5801명) 강원 고성군(2만5386명) 순이었다. 

    당뇨병은 인구 10만명 당 환자가 6523명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많은 상위 지역으로는 전남 고흥군(1만2775명), 의성군(1만2062명),  전남 함평군(1만1990명) 등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