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연말쯤 적용… 크리스마스 마켓도 온라인 중심 전환""재정집행 역대 최대로… 이·불용 줄여 4兆 이상 추가지출""유망 ICT기업에 최대 50억원 자금보증… 해외진출도 지원"
  • 텅 빈 쇼핑거리.ⓒ연합뉴스
    ▲ 텅 빈 쇼핑거리.ⓒ연합뉴스
    정부가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3차 쇼크에 내수시장이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대면·비접촉 소비를 촉진하는 데 안간힘을 쏟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보완과제로 소비쿠폰 중 외식쿠폰의 비대면 사용 전환 등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방역이 완화되면 재개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외식쿠폰 적용대상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포함해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외식쿠폰의 배달앱 적용을 가급적 연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는 "소비쿠폰 전부를 배달앱에 몰아주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배달앱 수수료 인상 등 우려되는 부작용에 대해선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동행세일과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내수 촉진 이어달리기의 마지막 행사인 크리스마스 마켓도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해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했다.

    또한 "기술 경쟁력을 갖춘 국내 비대면 전문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며 "유망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최대 50억원의 자금 보증과 해외 진출 지원을 결합한 패키지형 성장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ICT 연구·개발(R&D)과 인공지능(AI) 바우처 등을 통해 비대면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케이(K)-비대면' 표준화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어 "국민이 많이 이용하는 주요 비대면 서비스·제품에 대해 내년 3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보안 취약점과 안전성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 홍남기 부총리 발언.ⓒ연합뉴스
    ▲ 홍남기 부총리 발언.ⓒ연합뉴스
    홍 부총리는 어려운 시기에 재정의 역할을 극대화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중앙·지방예산 이·불용 축소로 4조원 이상 추가 지출을 추진하겠다"며 "역대 최고 수준의 총지출 집행률을 달성하겠다"고 역설했다.

    고용과 관련해선 "내년 예산에 반영한 103만개 직접일자리 선제적 집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노인일자리 사업은 최대한 연내 모집하겠다"고 말했다. 노인일자리 준비를 서둘러 내년 초 재정일자리가 끊김없이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홍 부총리는 한국경제를 떠받치는 수출 애로와 관련해선 "(중소기업의) 물류 애로를 해소하겠다"며 "다음 달에 긴급 선박 5척을 추가 투입하고 중소화주 전용물량(주당 35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을 확보하는 등 수송 능력을 늘리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지금은 경제를 위해 방역이 백신"이라며 "그동안 키워온 코로나 적응력을 디딤돌로 회복 불씨가 이어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