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내달 2일까지 특별퇴직 접수, 최대 38개월치 지급희망퇴직 정례화된 시중은행도 곧이어 실시, 예년 수준 예상비대면‧디지털 강화에 인력 재편…목돈 얻고 제2의 인생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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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이 연말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금융권에서는 연말과 연초 희망퇴직(특별퇴직)으로 2000명 이상의 은행원들이 은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 가운데 SC제일은행이 가장 먼저 이날부터 내달 2일까지 특별퇴직 신청을 받는다.

    이번 특별퇴직 신청대상은 상무보 이하 전직급 중 만 10년 이상 근무한 만 55세(1965년 이전 출생) 이상 직원들이다.

    특별퇴직금의 지급기준은 법정퇴직금에 특별퇴직금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특별퇴직자는 상무보의 경우 출생연월 등에 따라 최대 32개월, 이사대우의 경우 최대 36개월, 부장이하는 최대 38개월 치 월급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받게 된다.

    아울러 자녀학자금 등 추가 지원사항도 마련됐다.

    자녀학자금의 경우 자녀 2명까지 최대 2000만원을 지급한다. 1인당 2000만원의 창업지원금을 지급하며, 모든 특별퇴직자에 대해 재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지난 수년 간 조직을 단순하고 효율적으로 재편하는 등 다양한 경영합리화 노력을 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인력운영의 최적화를 도모하고 경력전환을 구상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재정적 지원과 새로운 도전 기회를 제공하고자 특별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들도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내달 중 만 15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정례화된 '준정년 특별퇴직'을 실시한다. 특별퇴직자에게는 각각 24개월∼27개월치 평균임금과 함께 자녀 학자금 등이 지급된다.

    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도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조만간 실시할 계획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은행권 노동자 1만9810명이 희망퇴직했다. 이중 시중은행 퇴직자는 1만4655명, 지방은행은 1336명, 특수은행 3819명으로 연평균 3300여명이 은행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몇 년 전부터 정례화된 추세로 이번 퇴직규모도 예년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예전처럼 구조조정 칼바람에 떠밀리듯 나가는 게 아니라 수억원대의 목돈을 받고 제2의 인생에 도전하기 위한 자발적인 의사로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