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138% 성장한 1700억 예상1인가구 증가 트렌드와 코로나19 여파 덕700억 투자 용인 공장으로 B2B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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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키트 전문업체 프레시지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1인 가구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식탁 문화를 바꾸면서 성장에 탄력을 받고 있다. 유통·식품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진출한 밀키트 시장에서 탄탄한 수요층을 확보해 저변을 늘려가고 있다는 평이다.

    26일 프레시지에 따르면 올해 매출 17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711억원) 보다 138.7%, 창업 첫해인 2016년(10억원)과 비교하면 1만6900% 성장하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등의 트렌드와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대신 집에서 밥을 먹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프레시지는 2016년 첫 창업 후 5년 만에 밀키트 시장 점유율 1위(70%) 기업으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CJ제일제당, 한국야쿠르트 등 대기업들이 밀키트 시장에서 100억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하는 점에서 프레시지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밀키트란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는 제품을 말한다. 일반 가공식품과 달리 밀키트 제품은 간편하면서도 동시에 신선함이 특징이다. 고품질의 음식을 좋은 가격에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어 코로나19 이후에는 그 성장폭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000억원 규모인 밀키트 시장은 2024년 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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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시지의 폭발적인 성장에는 집밥 열풍과 함께 과감한 투자도 한몫한다.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해 편리성과 즉시성을 추구하는 시대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대응하고 제품 경쟁력을 더 강화해야 된다는 판단에서다. 

    프레시지는 올 상반기 경기도 용인에 700억원을 투자해 준공한 신공장은 일 평균 10만개의 밀키트 제품 생산 및 출하가 가능하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소규모 공장들을 모아 밀키트·전처리 야채·샐러드·육류·소스·레토르트·반찬류 등 총 7가지 식품 유형, 500종의 제품을 생산하는 규모로 키웠다. 

    이같은 인프라 덕에 소자소비자 간 거래(B2C) 제품은 물론 기업 간 거래(B2B) 제품(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제품 포함)도 공급하면서 수익성 증대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이다. 프레시지는 현재 이랜드와 이마트,  삼성웰스토리 등에 OEM, ODM 제품을 생산하거나 밀키트 생산용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밀키트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대기업도 앞다퉈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해 시장점유율 70%를 기록한 프레시지를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다양한 종류의 밀키트로 당분간 프레시지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프레시지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 유니콘 특별 보증 기업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예비 유니콘 특별 보증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K-유니콘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으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프레시지는 향후 신선식품 제조 인프라를 활용하여 외식 전문기업 및 소상공인들에게 생산 솔루션을 제공하는 '식품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외식전문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신선 간편식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종의 간편식 시장 진출의 관문 같은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현재 오래된 전통 식당부터 해외 유명 맛집까지 다양한 유형의 IP를 상품화 하여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