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IPOMNO·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비통신 경쟁력 강화중간지주사 기반 '탈통신 종합 ICT 회사' 도약 목표
  • ▲ 박정호 SKT 사장 ⓒSKT
    ▲ 박정호 SKT 사장 ⓒSKT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해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들의 '분할, 합병'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작업에 한창이다.

    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 사장은 원스토어,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지난 9월 국내 앱 마켓 원스토어의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쳤으며, 내년 하반기까지 IPO를 진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원스토어는 구글 대비 낮은 수수료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1조~2조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ADT캡스는 내년 1분기까지 기업결합 신고 등 절차를 거쳐 SK인포섹과의 합병 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ADT캡스와 SK인포섹과의 합병 법인 출범 후 3년 내 기업가치 5조원 규모의 융합보안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또한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 내달 29일 '티맵모빌리티 신설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올인원'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미국의 모빌리티 전문기업 우버와 손을 잡고 조인트벤처(JV)를 꾸릴 예정이다.

    박 사장이 이처럼 자회사들의 분할, 합병에 공을 들이는 것은 오랜 숙원이었던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석 다지기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2017년 SK텔레콤의 수장을 맡게된 당시부터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중간지주사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중간지주사 전환은 SK텔레콤이 통신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한 뒤 지주회사가 SK브로드밴드, SK하이닉스 등 SK그룹의 ICT 계열사들을 아우르는 ICT 지주사가 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서는 약 5조원 가량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박 사장은 이동통신(MNO)·미디어·보안·커머스 등의 4대 사업을 중심 축으로 꼽고,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에 주력했다. 비(非)통신 영역에 힘을 싣어 SK텔레콤을 '탈(脫)통신 종합 ICT 회사'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4조 7308억원을,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3615억원을 달성했다. 비통신 사업인 미디어와 보안, 커머스 매출은 모두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에는 박 사장이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작업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추가적인 인수합병(M&A)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