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선임된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김대환 삼성카드 부사장', 유임 힘실려전 사장, 유임시 '요양병원 암보험금 지급 건' 과제 남아…금감원 제제안 관심김 부사장, 대주주 삼성생명 중징계땐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타격 '노심초사'삼성화재 '성골' 최영무 사장, 내부 신망 높지만…'60세룰' 적용받을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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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임원 인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삼성 금융계열사(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들의 인사 향방에 대해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후 다음날 금융계열사들의 인사가 진행돼왔던 만큼, 금일 관련 인사 단행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진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 금융계열사의 사장단 인사는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과 김대환 삼성카드 부사장의 유임여부가 가장 큰 관심이다. 

    전 사장과 김 부사장 모두 올 초 대표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양사 대표 모두 취임 이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생명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25조 7754억원으로 전년대비 3.9% 증가했으며, 같은기간 누적 영업이익 역시 1조 2992억원으로 전년대비 5.1%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1~3분기 누적 매출이 2조 4524억원으로 전년대비 4.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714억원으로 29.7%나 증가했다. 

    전 사장의 유임이 확정된다면, 당장 오늘로 예정된 금융감독원의 삼성생명 제재안에 따른 '요양병원 암보험금 지급 건'이 풀어야할 과제로 꼽힌다.

    금감원은 삼성생명 종합검사에서 암 환자에게 병원비를 지급하라고 권고했던 케이스의 약 20~30% 수준만 지급했다며 삼성생명에 '기관경고'를 예고한 바 있다. 금감원은 금일 종합검사에 대한 징계안 심의·의결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에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대주주 결격 사유로 인해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등 향후 신사업 진출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최근 열린 정례회의서 삼성카드를 포함한 6개 금융사에 대한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 심사를 중단했다. 삼성생명에 대한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이여서 대주주 결격 사유가 있는 삼성카드의 관련 사업 심사를 보류했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 역시 금감원의 이번 결정에 촉각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부사장의 유임이 확정된다 하더라도, 삼성생명의 징계가 확정될 시 향후 1년간 금감원의 인·허가가 필요한 모든 신사업 분야 진출이 제한돼 임기 내 유의미한 성과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연임에는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 2018년 3월 취임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그간 성적표를 바탕으로 그룹 내 장고가 거듭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단 실적은 나쁘지 않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을 18조 1789억원으로 전년대비 0.4% 증가했으며, 같은기간 영업이익 역시 9083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또한 최근 고객 디지털 안내 서비스 확대,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지분 제휴를 통한 중국 보험사 설립 등 고객·경영 가치에 방점을 두고 지난 3년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더욱이 최 사장은 1987년 삼성화재 전신인 안국화재 입사 후 34년간 근무, 내부적으로 '성골'로 꼽히며 신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 삼성 계열사 CEO 연말인사의 '60세룰'이 이번에도 적용된다면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내년 58세로 당장의 60세룰에 적용되지는 않지만 사장의 임기가 3년임을 감안하면 임기만료 전 60세룰 대상자가 돼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관계자는 "올초 삼성 주요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단행된 만큼, 내년도 추가적인 CEO 교체는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다만, 한번 임기를 다한 최영무 사장의 연임과 삼성카드 총괄인 김대환 부사장의 사장 승진 여부가 최대 관심"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