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금감원 '기관경고' 결정 속 '해법찾기' 주목김대환 삼성카드 부사장, 사장 승진 점쳐지지만…신사업 타격 우려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내부 신망 높아…금융당국 전방위 압박 '예의주시'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유령주식 사태 대응…동학개미 니즈 파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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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삼성 금융계열사(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들의 사장단 인사가 완료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원 유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대환 삼성카드 부사장과 더불어 올초 취임한 생명과 카드사 대표들의 유임을 전망했다. 실적도 양호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25조 7754억원으로 전년대비 3.9% 증가했으며, 같은기간 누적 영업이익 역시 1조 2992억원으로 전년대비 5.1%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1~3분기 누적 매출이 2조 4524억원으로 전년대비 4.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714억원으로 29.7%나 증가했다. 

    업계는 전 사장의 유임을 기정사실화 하면서도, 금융당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요양병원 암보험금 지급 건'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요양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일부 암 환자들에게 입원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삼성생명에 '기관경고'의 중징계를 의결했다. 약관에서 정한 암 보험 입원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그러나 삼성생명 측은 입원비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암 환자의 요양병원 입원이 암의 직접적인 치료로 볼 수 없어 암 입원비 지급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특히 최근 대법원도 '보험사에 대응하는 암환우 모임(보암모)'의 공동대표 A씨가 삼성생명을 상대로 제기한 암 보험금 청구소송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삼성생명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금융당국과 갈등이 좀처럼 봉합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카드 총괄인 김 부사장 역시 유임과 함께 사장 승진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삼성생명 이슈와 맞물려 임기 내 신사업 성과 창출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기관경고 제재가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확정될 경우, 향후 1년간 금감원의 인·허가가 필요한 모든 신사업 분야 진출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위는 정례회의서 삼성카드를 포함한 6개 금융사에 대한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 심사를 중단했다. 금융위는 삼성생명에 대한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이여서, 대주주 결격 사유가 있는 삼성카드의 관련 사업 심사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향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도 연결될 수 있어 기존 금융권과 빅테크, 핀테크 분야 업체들이 관련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 중이다.

    지난 2018년 3월 취임해 내년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의 연임도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그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그룹 내에서 한번 더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삼성화재의 올 1~3분기 누적 매출을 18조 1789억원으로 전년대비 0.4% 증가했으며, 같은기간 영업이익 역시 9083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또한 최근 고객 디지털 안내 서비스 확대,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지분 제휴를 통한 중국 보험사 설립 등 고객·경영 가치에 방점을 두고 지난 3년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더욱이 최 사장은 1987년 삼성화재 전신인 안국화재 입사 후 34년간 근무, 내부적으로 '성골'로 꼽히며 신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은 지난 2018년 유령주식 사태에 따른 큰 위기를 순조롭게 대응하고, 자산관리 명가 타이틀을 이어가는 기틀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리, 인사, 기획, 상품개발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고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하면서 경영안목을 쌓아 왔으며,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은 이후 지금까지 경영 안정화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다.

    특히 올들어 유동자금이 대거 증시로 몰리면서 본격적으로 증시에 유입된 이른바 동학개미의 니즈를 파악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증권의 기존 강점이었던 고액자산가, 법인들은 물론 소액 개미투자자들의 투심까지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울 때 일수록 조직을 흔들지 않는다는 삼성의 인사 DNA가 발휘된 후속 인사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요양병원 암보험금 지급 건'으로 촉발된 삼성생명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 압박이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유임된 사장단들이 관련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