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시도 네번째 만에 성사…우리‧산업은행, 1000억원씩 출자국내‧외 자본 1500억원 유치해 KDB생명 매수 후 2000억원 신주인수우리은행-JC파트너스, MG손보 투자 이어 KDB생명도 투자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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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자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던 KDB생명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0일 보험업계 등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와 진행하는 KDB생명 매각이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하며 순항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JC파트너스가 KDB생명 인수를 위한 국내‧외 자본을 유치했다”며 “KDB생명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각 1000억원씩 출자하고, 1500억원 규모의 국내‧외 자본을 확보해 일단 매수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KDB생명 매수 후 신주인수 형식으로 2000억원을 추가 증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JC파트너스는 KDB생명 경영권 이전과 신규 자본확충에 총 5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KDB칸서스밸류 사모펀드(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 공동 운용)가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3%에 대한 인수자금 2000억원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각 1000억원씩 출자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단순투자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산은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떠안았다. 

    산은은 당시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6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PEF)를 만들어 KDB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유상증자 자금 등을 합하면 총 1조원 상당의 자금을 투입했다. 

    산은은 2014~2016년 총 세 차례에 걸쳐 KDB생명 매각을 시도했지만 전부 무산됐고 이번에 네 번째 시도한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JC파트너스를 선정했다.

    산은은 당초 8월 중 주식매매계약체결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KDB생명 인수를 위한 JC파트너스의 펀드 투자자(LP) 모집이 지연되면서 두 차례에 걸쳐 우선협상자 지위를 연장했다.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최근들어 국내‧외 투자자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과 JC파트너스는 앞서 MG손해보험 투자에서도 협력했다.

    MG손보는 JC파트너스 주도로 유상증자 1000억원과 후순위채 980억원을 발행했는데 우리은행은 이중 지분투자 200억원과 인수금융 1100억원의 인수금융에 참여했다.

    한편, KDB생명 매각 과정이 급물살을 타면서 KDB생명의 임직원의 고용 불안정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향후 KDB생명의 노동조합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