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 타깃 110인치 마이크로LED 선봬삼성 반도체 기술 접목해 양산 성공"LCD처럼 팔지 않아"… 특별 마케팅 진행
  • ▲ 마이크로 LED TV. ⓒ삼성전자
    ▲ 마이크로 LED TV.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이며 초(超) 프리미엄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1억원에 달하는 LG전자의 '롤러블 TV'보다 7000만원 비싼 가격으로 책정한 것.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마이크로LED 및 초대형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0일 삼성전자는 양방향 화상 회의 솔루션인 웨비나 시스템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마이크로 LED TV' 110인치 신제품을 공개했다.

    4K 해상도를 갖춘 이번 신제품은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내놓은 가정용 제품이다. 가격은 1억7000만원으로, 초 프리미엄 TV를 찾는 소비자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기존 기업 간 거래(B2B)로만 판매되던 마이크로 LED TV가 소비자용으로 출시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같은 구조를 없애고 LED 자체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진정한 자발광 TV다.

    마이크로 LED의 R·G·B 소자는 기존 TV 디스플레이들과는 달리 각 소자가 빛과 색 모두 스스로 내는 유일한 제품으로, 실제 사물을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자연 그대로의 색상을 경험할 수 있다.

    또 마이크로 LED TV는 무기물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도 장점이다. 무기물 소재는 유기물 소재와 달리 수명이 10만 시간에 달하기 때문에 화질 열화나 '번인(Burn-in)' 걱정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 TV는 그간 양산이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으로 축적된 최고의 실장 기술을 접목해 양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용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양산 관련 공정기술은 이미 확보했다"며 "마이크로 LED TV의 B2C용 제품도 충분히 대량 생산이 가능한 기술력을 갖춰 내년 3월부터 의미있는 생산량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110인치 신제품의 경우 약 3.3㎡ 크기에 마이크로 LED 소자가 800만개 이상 사용돼 4K급 해상도를 갖췄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그동안 대형 TV에서 8K 라인업을 주로 출시했던 전략과 상충되는것 아니냐'는 질문에 "기존 4K와 8K를 뛰어넘는 궁극의 화질을 보여줄 수 있는 차원이 다른 혁신 제품"이라며 "화질의 끝판왕이다. 직접 매장가서 화질을 경험하고 평가해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 (왼쪽부터) 허태영 상무(영상 디스플레이사업부), 최용훈 부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 추종석 부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 조성혁 전무(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보경 상무(한국총괄). ⓒ삼성전자
    ▲ (왼쪽부터) 허태영 상무(영상 디스플레이사업부), 최용훈 부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 추종석 부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 조성혁 전무(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보경 상무(한국총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TV가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홈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부사장 "코로나19 상황인 만큼 집에서 좀 더 좋은 화질과 음질을 통한 홈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명암비, 색 재현율, 해상도 측면에서 월등히 좋고, 최신 인공지능(AI)사운드 기술로 몰입도 높은 사운드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에는 5.1채널의 자체 사운드를 통해 별도 외장 스피커 없이 생생하고 웅장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아레나 사운드'를 적용했다. 또 영상 속 사물의 움직임에 맞춰 사운드가 스피커를 따라 움직이는 삼성만의 차별화된 사운드 기술인 'OTS Pro'도 적용했다.

    이번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의 경우 출고가가 1억70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추 부사장은 "좋은 제품이 있으면 사고자하는 고객도 반드시 있기 마련"이라며 "이미 유통채널에 소개한 바에 의하면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제품을 팔 수 있는 특별한 마케팅을 포함해서 다양한 반응을 검토 중"이라며 "일반 LCD TV를 팔 듯 판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마이크로 LED TV가 의미 있는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 부사장은 "지난해와 올해 98인치 QLED TV를 출시해서 많이 팔았는데, 판매하면서 얻은 경험이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제품의 판매방안을 수립 중"이라며 "지금까지의 반응을 봤을때 제법 의미있는 수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은 이날 발표를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서는 이달 말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이후 미국, 유럽, 중동 등을 타겟으로 내년 1분기부터 판매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CT 전시회인 'CES 2021' 기간 중 퍼스트룩 행사를 열고 새로운 QLED 제품을 비롯한 내년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