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지니키친 더 리얼' 출시크림파스타·캐슈넛 치킨 등 3종보딩패스·포장 등 실제 기내식 구현
  • 해외로 가는 하늘길이 막힌 지 딱 1년. 온종일 ‘집콕’만 하려니 좀이 쑤실 지경이다. 진에어가 집콕족의 지루함을 씻어줄 재미있는 상품을 내놨다. 제품 콘셉트는 집에서 즐기는 기내식. 가정간편식(HMR) 형태의 진에어 ‘지니키친 더 리얼’을 체험해봤다.

    지니키친은 총 3종류로 출시됐다. 메뉴는 ‘캐슈넛 치킨’, ‘비프 굴라쉬 파스타’, ‘크림 파스타’세트다. 제조는 기내식 전문 업체가 맡았다. 상자당 1만원으로 12월 중 진에어 홈페이지 내 ‘지니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조리방법은 간단하다. 각 메인메뉴를 전자레인지에 4분정도 데우면 된다. 모든 식사는 식전빵부터 버터, 샐러드, 후식과 함께 제공된다. 이코노미석에서 흔히 만나던 그 어떤 기내식보다 품질이 좋아보였다.  

    음식은 진에어의 상징인 라임색 상자에 가지런히 담겨 온다. 상자를 열자마자 보인 보딩패스는 무척이나 감동스러웠다. 종이에는 조리법과 음식 소개가 충실히 적혀있다. (첨부영상 참고)
  • ◇ 캐슈넛 치킨 (별점 4.5점/5점 만점)

    취나물 밥과 양념에 버무린 캐슈넛 치킨이 함께 제공된다. 소스는 달큰한 맛이다. 첫입을 먹고 ‘고품질 기내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냉장 상태로 배송됐음에도 튀김이 눅눅하거나, 밥이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맛있다고 느낄 맛.

    함께 들어있는 빵과 샐러드도 괜찮았다. 특히 샐러드 채소 식감이 그대로 살아있어 건강한 음식을 먹고 있는 것 같아 좋았다. 러시안 샐러드(채소를 큐브 모양으로 썰어 마요네즈와 버무린 샐러드)라는 메뉴였다. 후식인 크림퍼프(슈크림 빵)도 눅눅하지 않아 좋았다.

  • ▲ 캐슈넛 치킨 기내식 세트 ⓒ 이기륭 기자
    ▲ 캐슈넛 치킨 기내식 세트 ⓒ 이기륭 기자
    ◇ 비프 굴라쉬 파스타(별점 4점/5점 만점)

    빨간 펜네 파스타가 제공된다. 면 형태가 아닌 도톰한 빨대 모양의 짧은 파스타를 붉은 소스와 먹는다. 파스타의 생명은 면의 식감. 기내식에선 기대할 수 없던 탱글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소스는 이국적인 느낌이 강하다. ‘굴라쉬’는 동유럽 음식이다. 소고기를 파프리카 소스에 끓여 만드는 음식이다. 우리나라 육개장과 비슷한 맛이 난다. 소스 향이 강해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맛은 매우 익숙해 편안했다.

    파스타에 올려져있는 소고기 양이 무척이나 많았다. 보통 HMR에서 기대할 수 없는 양이랄까. 고기의 식감과 맛도 괜찮았다. 함께 제공된 월도프샐러드(견과류와 곁들여 먹는 마요네즈 샐러드)와도 잘 어우러졌다. 후식인 브라우니빵은 촉촉함이 떨어져 조금 아쉬웠다.
  • ◇ 크림파스타 (별점 2.5점/5점 만점)

    넓직한 면에 익숙한 크림 소스가 버무려있다. 면 위에 올려져있던 튼실한 새우 세 마리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소스도 면도 크게 흥을 깨지 않는 무난한 맛이었다. 다만 먼저 먹었던 펜네 파스타에 비해 탱글함이 떨어져 식감이 조금 아쉬웠다.

    함께 제공된 병아리콩 샐러드는 신선함이 좋았다. 허니머스타드 소스와 버무려져있었는데, 식감과 신선도 모두 괜찮았다. 후식으로 제공된 망고푸딩은 외관에 비해 향과 맛이 괜찮았다. 저렴한 뷔페용 젤리(!)가 아닌 묵직한 맛.


    ◇ 총평

    세 가지 메뉴 중 가장 좋았던 세트는 ‘캐슈넛 치킨’이었다. 누가 먹어도 거부감 없을 그 맛. 2등은 비프 굴라쉬 파스타. 기내식 콘셉트로 만들어졌지만, 기내식답지 않은 식감과 퀄리티가 좋았다. 마지막은 면의 식감이 다소 아쉬웠던 크림 파스타.

    간만에 비행기에서 느꼈던 설렘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재미뿐만 아니라 음식의 맛과 질이 좋아 놀라기도 했다. 메인 요리와 잘 어우러지는 빵과 샐러드 후식까지 잘 차려진 한 상을 대접받은 느낌이랄까. 

    먹고 나서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 “나 홀로 방구석 여행 중”이라는 소소한 플렉스(FLEX,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뜻하는 유행어)가 가능한 상품. 이 맛있는 기내식을 집이 아닌 하늘위에서 먹을 ‘그 날’이 더욱 간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