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기술 우위로 초격차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 지속… 글로벌 1위 수성
  • 지난해 국내 산업계는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분쟁 등 불확실한 대외환경으로 부침이 많은 한 해였다.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로나19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고 국내외 생산거점을 비롯한 수출 전선에는 먹구름이 끼었다. 

    그나마 하반기 들어서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올해도 이 같은 상황은 상존할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내실을 강화하면서도 중점 사업에는 아낌없는 투자로 기업의 경쟁력과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2018년 말부터 이어진 반도체 부진이 올해 본격적인 회복이 점쳐지고 있어 기술 초격차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에서 지속적인 기술 우위를 점하며 혁신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공급부족 조짐을 보이면서 내년 호황기에 재진입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이 올해보다 8.4% 증가한 469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 매출은 올해보다 13.3% 증가한 1353억달러(약 147조원)로 예상했다. 

    스마트폰과 PC 판매증가, 5G 확대, 데이터센터 확대, 인공지능(AI) 활성화, IT기업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 등이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글로벌 반도체 호황의 최대 수혜는 국내 반도체기업이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우위 확보로 시장 1위 지위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여기에 파운드리 사업 성장에도 공을 들이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가동에 돌입했다. 이 라인에서는 업계 최초로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첨단 3세대 10나노급(1z) LPDDR5 모바일 D램이 생산된다.

    삼성전자의 평택 2라인은 연면적이 축구장 16개 크기에 달하는 12만8900㎡로,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이다.

    평택 2라인은 이번 D램 양산을 시작으로 차세대 V낸드,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까지 생산하는 첨단 복합 생산라인으로 만들어져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반도체 초격차 달성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2라인에 지난 5월 EUV 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착공했으며, 6월에는 첨단 V낸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낸드플래시 생산라인도 착공했다. 두 라인 모두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평택 1라인에 이어 이번 평택 2라인에도 총 30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집행된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미래 반도체 시장 기회를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파운드리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에는 다소 뒤늦게 뛰어들었으나 지난해 업계 최초로 7나노 EUV 공정 개발에 성공하는 등 7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기술 분야에서는 선두권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6나노, 5나노 공정까지 개발하며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을 본격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4나노 핀펫 공정과 3나노 MBCFETTM 공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6나노 적용 제품 양산을 시작으로 5나노, 그리고 4나노 핀펫 공정을 개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경기도 평택캠퍼스에 'EUV 파운드리' 증설에도 나서며 글로벌 종합 반도체 1위 회사로 도약을 위한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스마트폰 사업에서 폼팩터 혁신을 가속화해 글로벌 1위 수성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폼팩터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경쟁사들이 기술 문제로 주춤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더욱 강화됐다. 

    올해는 이달 초 선보일 '갤럭시S21'을 시작으로 차세대 스마트폰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5490만대로 추산되며 19.9%의 시장 점유율로 1위 수성이 예상된다. 그간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했던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경쟁력이 약화된 만큼 삼성전자에 점유율 확대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잇다. 

    특히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5G폰 시장 개화에 맞춰 6년 만에 큰 폭의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13% 이상 성장한 14억8000만대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중 5G 스마트폰은 올해 2억7000만대에서 내년 6억7000만대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