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손보협회장 "4세대 실손보험 연착륙 지원…4차 산업혁명 가속화, 성장 기회로"정희수 생보협회장 "디지털화 확대…실손보험금 청구절차 간소화 박차"'삼성생명·한화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 CEO "디지털 전환 가속화"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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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생명 블로그 이미지 캡처

    보험업계 목소리를 대변하는 손해·생명보험협회장들이 신축년 실손의료보험 정비와 4차 산업혁명 가속화에 따른 디지털 혁신을 주문했다.

    손보·생보 업계 1위의 삼성그룹 보험 계열사 수장들도 디지털화 선점 노력을 강조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지원 손보협회장은 실손의료보험 개선의 뜻을 천명했다.

    정 회장은 "실손보험의 구조적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보험금 누수, 손실 확대 그리고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낭비되는 보험금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4세대 실손의료보험을 시장에 연착륙시켜 무분별한 의료 쇼핑을 막아야 한다"며 "또한 백내장·영양주사 등 과잉진료가 빈번한 일부 비급여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관리대책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4세대 실손보험은 일부 이용자의 과다 의료이용 등을 개선하기 위해 보험료 차등화를 골자로한 상품이다. 도수치료, 주사 등으로 대표되는 비급여 진료로 보험금을 많이 받았다면 보험료를 할증한다. 반대로 비급여 보험금을 청구한 적이 없거나 적게 탔다면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또 자기부담금을 약 10% 높이고 재가입 주기를 기존 15년에서 5년으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빅데이터·AI 등 4차 산업혁명 가속화를 성장 기회로 활용, 새로운 보험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정 회장은 "현재 정부가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어 인터넷 포털의 빅데이터와 공공 의료 데이터 등을 활용한 새로운 맞춤형 보험상품과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과 보험의 축적된 노하우를 융합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활성화와 건강관리 서비스 확대가 그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도 디지털화 속도전을 통한 실손보험금 청구절차 간소화를 약속했다.

    정 회장은 "보험계약 체결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전 업무영역에 걸쳐 비대면화 및 디지털화가 가능토록 업계를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실손보험금 청구 전산화 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통해 서류발급 전산화로 의료기관의 업무 부담을 완화하고, 실손보험금 청구절차 간소화로 소비자의 편익을 제고해 '의료기관-소비자-생보사'가 상호 윈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플랫폼 등의 기술 발전으로 헬스케어 서비스가 진화되고 있으며, 급속한 고령화 및 만성질환 증가로 인한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는 헬스케어서비스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공사보험 정보공유 체계 마련 등을 통해 생보산업의 헬스케어 시장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리딩 사업자인 삼성 '생명·화재' 대표들도 디지털로 귀결되는 신기술·신사업의 성장을 다짐했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고객과 상생·현장과 소통·성장 가치·도전·준법 준수' 등 5대 목표를 제시하면서, 신기술의 도전을 주문했다.

    전 사장은 "신기술, 신사업, 신시장을 찾아 보다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보고 서슴없이 도전하며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신적인 상품과 새로운 서비스로 고객가치를 창출하는데 집중하며, 회사의 미래가치까지 고려하는 균형 있는 전략을 통해 가치 중심의 길로 회사를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도 "코로나 사태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 되고 금융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상품·서비스는 물론, 기획부터 출시·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밸류 체인(Value Chain)의 디지털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손보업계 2위의 현대해상 조용일·이성재 공동대표는 따로 신년사를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2021 경영전략'을 내놓고 인슈어테크 활용의 뜻을 내비췄다.

    두 대표는 "인슈어테크를 적극 활용해 기존 단순·반복 업무는 자동화하고, 고객 편의와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의 디지털 혁신을 이뤄나갈 계획"이라며 "아울러 디지털 생태계를 활용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스타트업 등 우량 디지털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및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생보업계 2위 한화생명은 사장 신년사를 매년 발표하고 있지 않으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신년사로 대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김 회장이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을 강조한 만큼 관련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K금융 리더십을 강조하며, "단절과 고립의 시대에도 한계와 경계를 뛰어넘는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스마트워크 환경 구축과 디지털 전환 역시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