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3일 신모델 Y 공개현대차 첫 전기차 전용모델 아이오닉5 출시 임박두 차량 500km 이상 주행, 판매경쟁 불가피보조금 정책 변화, 판매가격에 흥행 달려
  • ▲ 순수 전기자동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현대자동차
    ▲ 순수 전기자동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놓고 테슬라와 한판 맞붙는다.

    주인공은 현대차 첫 전기차 전용모델인 아이오닉5다. 빠른 충전속도와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며 시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물러설 수 없는 테슬라도 비장의 카드 '모델Y'를 꺼내든다. 모델3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7인이 탑승할 정도의 여유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511km의 주행거리 인증도 마쳤다.

    현대차로선 아이오닉5의 흥행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첫 전용 플랫폼인 E-GMP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테슬라를 넘어 전기차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지 주목된다.

    테슬라는 오는 13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롯데월드몰점에서 모델Y를 처음 공개한다.

    모델Y는 모델3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패스트백 차량이다. 모델3 부품 75%를 활용하며 가격을 낮췄다.

    실내는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게 설계됐다. 모델3와 동일하게 15인치 스크린을 통해 주행과 오토파일럿 뿐만 아니라 네비게이션, 오디오, 공조시스템 등도 설정할 수 있다.

    무엇보다 빠른 충전속도와 긴 주행거리가 장점이다. 모델Y는 슈퍼차저로 15분안에 270km를 충전할 수 있다. 국내 공식 주행거리는 20인치 휠 기준으로 511km에 달한다.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모델 아이오닉5도 만만찮은 스펙을 자랑한다. 국내 출시는 올 1분기 내로 예상된다.

    오스트리아 등 일부 국가에선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내 출시도 당초 4월에서 이르면 내달로 앞당겨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오스트리아 대리점이 공개한 제원표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전장 4640mm, 전폭 1890mm, 전고 1600mm의 크기를 자랑한다.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000mm이다.

    쏘나타와 비교해 전장(4900mm)은 260mm 짧다. 하지만 전폭은 30mm 넓고 전고는 155mm 높다. 휠베이스 또한 60mm 더 길다. 중형 세단인 쏘나타보다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한 셈이다.

    최고출력은 313마력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2초에 주파한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450~550km에 달한다.  

    아이오닉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처음 적용된 모델이다. 빠른 충전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본 모델에는 800V 충전시스템이 탑재돼 18분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거리로 환산하면 20분 충전에 약 4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단 얘기다. 

  • ▲ ⓒ테슬라
    ▲ ⓒ테슬라
    두 모델 모두 비슷한 시점에 큰 차이없는 스펙으로 출시되며 판매 가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테슬라 모델Y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미국 판매가격은 롱레인지버전이 4만9990달러(약 5400만원), 퍼포먼스버전이 5만9990달러(약 6500만원)이다.

    중국에선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팔린다.

    롱레인지버전이 33만9900위안(약 5700만원), 퍼포먼스버전이 36만9900위안(약 6200만원)으로 지난해 8월 예약판매를 시작할 때 공지한 가격보다 30% 이상 낮아졌다.

    중국 정부가 보조금 대상 차량을 30만위안(5000만원)이하로 제한한 뒤 내린 조치다. 

    국내 판매가격이 중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매겨지면 일부 모델은 보조금이 50%로 제한된다. 6000만원 이하로 책정되면 보조금 100%를 지원받을 수 있다.

    환경부는 올해 6000만원 이상의 전기차엔 보조금을 50%만 지급하고, 9000만원 이상의 모델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새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이보다 낮은 가격대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일각에선 5000~5300만원대로 출시될 것이라 관측한다. 이 경우 1100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실구매가격은 4000만원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전기차 가격 정책을 밝혔다.

    정 회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신차 출시로 더욱 편리하고 안전할 뿐 아니라,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요구를 반영한 매력적인 친환경 이동수단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가 모델Y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대에 출시될 수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를 상대로 현대차 아이오닉5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흥미롭다"며 "전기차 보조금이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책정가격에 따라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