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억달러 규모 인종차별 반대 이니셔티브 출범 선언...애플카 발표 기대감 탓 시선 집중신제품 발표 못지않은 관심 쏟아지는 ESG...CES 2021서도 핵심 주제로삼성, TV 패키징 활용한 ESG 활동 확대 선언해 눈길...OLED 친환경성 앞세운 LG
  • ▲ 2021년 신제품 네오 QLED TV와 새롭게 적용된 솔라셀 리모컨, 에코 패키지 ⓒ삼성전자
    ▲ 2021년 신제품 네오 QLED TV와 새롭게 적용된 솔라셀 리모컨, 에코 패키지 ⓒ삼성전자
    전자업계가 연초부터 'ESG 경영'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1'에 참석한 주요 기업들이 신제품 공개 못지 않은 공을 들여 ESG 정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어 미국의 애플도 '애플카' 개발 계획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대규모 ESG 정책을 발표하며 대세에 합류했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전자 기업들이 잇따라 ESG 경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ESG는 기업의 계량적이고 재무적인 성과 외에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인 성과를 평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새로운 기준이다.

    무엇보다 주목받은 곳은 애플이다. 애플은 미국 현지시간 지난 13일 총 1억 달러 규모의 인종차별 반대 이니셔티브를 출범한다고 발표하며 ESG경영을 선언했다. 애플은 미국 전역의 흑인 대학을 위한 첫 교육허브 '프로펠 센터'를 구축하고 코딩 교육을 제공하는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를 세우는 등 유색인종이 처한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플의 이같은 ESG 선언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도가 높았다. 최근 애플이 첫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중에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중대발표'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애플카와 협력할 기업들이 언급된 바 있어 팀 쿡의 발표에 이목이 집중됐다.

    예상과는 달리 애플의 새로운 ESG 정책이 소개됐지만 이 역시도 글로벌 IT업계에 끼칠 영향은 지대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이미 ESG 경영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맞물려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연초 글로벌 IT, 가전업계에 시선이 집중되는 CES에서도 ESG를 전면에 내세우는 기업들이 다수다.

    국내기업 중엔 삼성이 이번 CES 2021을 통해 ESG 경영 목표를 뚜렷하게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CES 2021이 개막한 지난 11일(미국시간)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올해의 신제품, 신기술 뿐만 아니라 ESG 경영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에코패키지'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워 소개했다.

    삼성은 앞서 라이프스타일 TV 제품군에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에코패키지를 올해 내에 모든 제품군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에코패키지는 TV 배송 박스와 같이 소비자들이 새 제품을 구매했을 때 발생되는 소모품을 새롭게 디자인해 다른 쓰임새 있는 물건으로 재탄생 시키는 재활용 방식이다. TV 포장 박스를 소형 가구나 반려동물의 집이나 놀이기구 등으로 만들 수 있게 애초에 디자인을 해서 이를 소비자들이 버리지 않고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리모컨에 사용되는 일회용 배터리 대신 태양광 전지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2021년형 QLED TV 전 제품에 태양광 전지를 활용한 새 리모컨을 적용해 7년 간 9900만개의 일회용 배터리를 절약하고 1만4000톤(t)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구형 스마트폰을 집에서 사물인터넷(IoT)을 제어하는 콘트롤 타워로 이용하는 '갤럭시 업사이클링 앳 홈' 프로젝트도 제안했다. 물 사용이 많은 세탁기와 건조기, 식기세척기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자원을 절약하는 기술도 확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LG도 주력 제품인 OLED를 앞세워 ESG 경영을 강조했다. OLED가 LCD보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량이 절반 이하로 낮고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카드뮴이나 인화인듐 등을 부품으로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 요소가 높은 패널로 인정받았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통해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와 이 패널로 올레드TV를 만드는 LG전자 모두 기술과 제품 우수성을 강조할 수 있는 동시에 ESG 경영까지 실천하는 일거양득 효과를 얻었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