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지난해 매출액 절반 송출수수료로 지급판매수수료도 덩달아 올라가 악순환 관련 법안 발의… 업계 "조속한 통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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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쇼핑 업계가 새해에도 송출수수료 부담 문제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해마다 송출수수료에 대한 지적이 나오지만, IPTV와 홈쇼핑 사업자 간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올해도 높은 수준의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이 떠안는 송출수수료 부담은 매년 더 커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에 따르면 홈쇼핑 사업자들은 2015년 매출액 3조2504억원을 거뒀으나, 이 중 35%에 달하는 1조1445억원을 유료방송사업자들에 송출수수료로 지불했다. 

    송출수수료가 매년 인상되면서, 지난해에는 송출수수료 비중이 매출액에 절반을 웃돌았다. 지난해 홈쇼핑 사업자들은 매출액 3조7111억원 중 절반에 달하는 49.6%를 송출수수료로 지급했다.

    업계는 올해 송출수수료율이 50%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송출수수료 문제가 예년과 크게 달라질 게 없다고 생각한다. 해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데 IPTV와 홈쇼핑 업체와 이해관계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유료방송사업자들은 끊임없이 송출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TV홈쇼핑 7개사와 T커머스 5개사 등 홈쇼핑 업체들간 채널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계는 황금 채널 확보여부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다보니 더 높은 수수료를 감수하고서라도 황금채널을 차지하려고 한다. 실제 SK스토아는 2018년 KT 올레TV에서 4번 채널을, 지난해 LG유플러스에서 12번 채널을 사용하기 위해 각각에 300억원 내외의 송출수수료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홈쇼핑 업체들이 막대한 금액의 송출수수료를 지불하다보니 공정거래위원회나 여론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으로 판매수수료를 낮출 수 없는 악순환을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형유통업체들을 업태별로 판매수수료율을 조사한 결과 실질수수료율은 △TV홈쇼핑(29.1%) △백화점(21.1%) △대형마트(19.4%) △아울렛·복합쇼핑몰(14.4%) △온라인쇼핑몰(9.0%) 순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홈쇼핑 업계가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갑질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업계도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홈쇼핑 업체들은 사실 유료방송사업자들 좋은 일만 하고 있다"며 "송출수수료 부담이 크니 우리도 살아야해 판매수수료를 더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마다 유료방송 플래폼 사업자와 홈쇼핑 사업자간 송출수수료 갈등이 반복되는 가운데, 최근 홈쇼핑 송출수수료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지난달 김영식 국민의 힘 국회의원은 유료방송사업자가 홈쇼핑 송출수수료를 정할 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과 한도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유료방송사업자와 홈쇼핑업체들 간 송출수수료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수수료가 지나치게 인상될 우려가 커짐에 따라 상한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사실상 유료방송사업자들은 거의 매출을 홈쇼핑 송출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다.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