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계층, 지난해 2Q 월평균 근로소득 전년비 18.0% 감소지난해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5.36% 상승'벼락거지' 표현 나오기도… 국민들 박탈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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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줄면서 소득 하위계층의 근로·사업소득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부동산·증시 등의 수익률은 높아지며 양극화 현상이 점점 커지고 있다.

    17일 통계청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소득하위 20%(소득 1분위) 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시기는 2분기였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이 1년 전보다 18.0%, 사업소득은 15.9% 줄었다.

    같은 시기 소득상위 20%(소득 5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4.0%, 사업소득은 2.4% 감소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 여파가 상대적으로 약해진 3분기의 경우도 소득 1분위의 근로소득은 10.7%, 사업소득은 8.1% 감소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유동성이 큰 부동산이나 주식 등의 자산 가격이 오르다 보니, 자산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 소득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지난해 연간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5.3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30.8%였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증시가 우세하지만, 가격 상승에 대한 차익을 놓고 보면 부동산을 가진 부자가 대부분 승리하는 구조란 분석이다.

    실제 10억짜리 아파트를 보유한 사람이 지난해 5360만원의 시세차익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에 1억원을 투자한 동학개미는 3080만원을 벌어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벼락거지'란 표현이 존재한다. 나는 가만히 있었지만, 남들이 갑자기 돈을 버니 상대적으로 가난해진다는 의미"라며 "이번에 벌어진 격차는 이번 생 안에 극복하기 어렵다는 자조 섞인 말도 함께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