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연료·발사체·서비스 등 관련사업 망라기술개발·유망기업 인수… 위성 제작기술 모두 확보“계열사간 시너지 창출방안 모색”
  • ▲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신사옥. ⓒ한화
    ▲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신사옥. ⓒ한화
    한화그룹이 우주로 사업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우주항공이 전기차와 친환경 에너지를 잇는 혁신성장 업종으로 급부상하면서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방산 계열사를 중심으로 관련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펀드업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는 올해 첫 ETF(상장지수펀드) 테마로 우주항공을 지목했다. 재활용이 가능한 로켓이나 인공위성, 드론 등을 제작하는 기업이 우주탐사 등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며 시너지가 날 것이란 관측이다.

    한화는 아크인베스트의 분석처럼 기존 우주항공 역량을 집결해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한화는 고체연료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위성발사체, 한화시스템은 위성통신서비스 사업을 진행 중인데, 계열사간 협력으로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한미 미사일지침은 지난해 7월 개정으로 우주발사체에 고체연료를 탑재할 수 있게 됐다.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간 우리나라 우주발사체는 액체연료로만 개발이 진행됐다. 군사목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 미국이 제한해왔다.

    하지만 협상 끝에 고체연료 탑재가 가능해지면서 민간기업도 우주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고체연료는 구조가 간단하고 제작비도 낮아 민간기업이 관련 연구개발을 하는데 액체연료와 비교해 매우 용이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와 올해말 발사예정인 누리호 사업에도 제작업체로 참여할 정도로 발사체 추진기술을 보유 중이다. 

    아울러 이달초 위성전문기업 쎄트렉아이 지분도 인수했다. 위성산업은 크게 ▲제작 ▲발사 ▲위성 서비스 등으로 나뉜다. 위성 제작은 크게 위성체 및 발사체로 구분된다.

    쎄트렉아이는 발사체를 제외한 위성 본체부터 지상체까지 제작이 가능하다. 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제작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쎄트렉아이 지분인수로 위성 제작에 관한 모든 기술력을 확보했다.

    한화시스템은 위성에 탑재되는 영상레이더(SAR)와 전자광학·적외선(EO·IR)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통신단말기 사업도 영위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영국 위성 안테나 벤처기업 ‘페이저솔루션’을 인수해 한화페이저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는 “방산에 이어 우주산업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며 “짧은 시간에 성과가 나는 분야가 아닌 만큼 긴 안목으로 계열사간 시너지 등 사업플랜을 짜고 실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