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대표 "내달 28일 호텔 영업 종료"현대건설 컨소시엄 인수, 주거시설 개발 예상"누적 결손금 980억… 금융권 차입 불가능할 정도로 경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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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메르디앙
    현대건설이 인수하기로 한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호텔이 다음달 28일을 끝으로 결국 호텔 영업을 종료한다. 

    21일 르메르디앙 호텔 대주주인 전원산업의 이승엽 대표이사는 사내 공지를 통해 "오랜 고심 끝에 경영진은 호텔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며 "호텔영업은 2월 28일자로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우리 호텔은 매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있다"며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약 98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금융권의 차입은 더이상 불가능한 상황일 정도로 경영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르 메르디앙은 1995년에 리츠칼튼서울로 문을 열였지만, 전원사업은 한류 등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 등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르 메르디앙의 1100억원의 대규모 레노베이션을 추진한 바 있다. 

    레노베이션을 통해 지난 2017년 9월에 문을 연 5성급 르메르디앙호텔은 세계적 호텔 체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 산하 브랜드로, 지하 7층~지상 17층에 대지면적 1만362㎡(약 3135평), 연면적 6만567㎡(약 1만8321평) 규모다.

    하지만 사드 문제와 코로나19 상황이 겹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전원산업은 삼성증권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4월부터 매각에 나섰고 최근 현대건설이 부동산개발회사 웰스어드바이저스와 공동으로 르메르디앙 호텔 인수를 확정했다. 매매가는 약 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르메르디앙호텔 부지에는 고급 주거시설 개발이 유력하다. 결국 르메르디앙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언제 종식될지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하에서 호텔업은 가장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정부 및 금융기관 지원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매년 공시지가 상승으로 인한 보유세 부담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부담 등으로 소위 재벌기업이 운영하지 않는 한 호텔사업은 더이상 소유할 수도 운영할수도 없는 형편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진퇴양난의 상황 속에서 오랜 고심 끝에 경영진은 호텔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며 "고객과 근로자 모두가 원만한 마무리에 이를 수 있도록 회사는 노동조합 측과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