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15만명대 일 영화관객 회복 성공설 대목 앞두고 신작 개봉 소식 이어져'소울' 효과에 새 콘텐츠까지… 영화관에 감도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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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따뜻해진 날씨와 '소울' 개봉 효과를 입어 일 영화관람객이 올해 들어 첫 10만명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3차 유행으로 인해 잃어버린 설 대목을 이번엔 기대해볼 수 있을지 업계에 희망감이 감돌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23일, 24일 영화관객 수는 각각 15만4597명, 14만8452명으로 올해 들어 첫 일 10만명을 넘긴데다 토요일에는 15만명대 회복에 성공했다.

    이달 지속된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타격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지막 주말에 들어서서야 처음으로 일 10만명을 넘기면서 일단 설 대목이 포함된 다음달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원래라면 설 대목은 가족, 연인, 친구 단위의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는 최대 성수기 중 하나다. 영화계에서는 일부러 설 대목에 맞춰 영화를 개봉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지난해 설 연휴를 전후로 국내에서도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결국 1년을 넘기면서, 올해 설 연휴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여러 조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 올해 들어 집계된 최저 일 관객수는 11일 1만776명이다. 신정 연휴(6만747명)를 제외하면 주말에도 5만명을 넘기는 날이 전무했다. 국내 영화관들은 좌석간 거리두기 지침 준수는 물론이고 방역 강화, 컨텐츠 다양화 등으로 관객 잡기에 나섰지만 관객 수 회복의 길은 요연했다.

    하지만 '봄 날씨'를 방불케 하는 기온 상승과 디즈니/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소울' 개봉으로 소폭이지만 관객수 회복을 이뤄냈다. 소울은 ‘업’, ‘인사이드 아웃’을 만든 피트 닥터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 20일 개봉한 소울은 현재 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총 40만8212명의 관객수를 동원했다. 개봉한지 한달을 넘긴 '원더우면 1984'의 누적 관객수가 54만명대인걸 감안하면 소울의 관객 수는 현재 상황에서 놀라울 정도다. 

    소울에 이어 신작 개봉 소식도 속속 들려오고 있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신작 기근을 해소하려 2월 개봉 영화에 추가 지원금(관객 1인당 직영점은 1000원, 위탁점은 500원)을 주기로 한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7일엔 문소리‧김선영‧장윤주 주연의 가족영화 ‘세자매’, 28일엔 유다인‧오정세 주연 실화 바탕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가 개봉한다. 

    설 연휴를 앞둔 다음달 3일은 조병규 주연 코믹 SF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가, 10일엔 김강우‧유인나‧유연석‧이연희‧유태오 등 주연의 로맨스 영화 ‘새해전야’와 김향기가 첫 대학생 연기에 나선 드라마 ‘아이’, 로버트 드 니로 주연 코미디 ‘워 위드 그랜파’ 등이 개봉한다.

    이에 따라 설 대목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다.

    영화관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조심스럽게 설 연휴 관객 맞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소울이 가져온 관객 수 회복 효과와 함께 개봉 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신작 개봉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는 데 대해 기대감이 생긴 것이 사실"이라며 "거리두기 강화 탓도 있지만 사실 개봉을 꺼리게 되면서 콘텐츠 부족 현상이 악순환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이번 설 대목에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들이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