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영 성과 발표 매출 4조9301억원 영업이익 1507억원코로나19 여파 오프라인 매장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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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오프라인 매장의 화장품 수요가 급감한 결과다.

    30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4조9301억원, 1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5%, 69.8% 감소했다. 2016년 역대 최대 매출인 6조6976억원을 찍으며 2019년까지 6조원대를 유지해왔지만 4조원대로 추락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대내외 사업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거리 두기 조치가 시행되고 글로벌 관광객이 급감하며 오프라인 채널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4조4322억원, 1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6%, 20.6% 감소했다. 국내 매출은 2조7064억원으로 23.1% 줄었고 해외에선 16% 감소한 1조7453억원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브랜드숍의 부진도 이어졌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매출이 3486억원으로 전년 보다 37% 줄었고 영업이익도 70억원으로 전년 보다 89% 감소했다. 에뛰드 역시 매출이 1113억원으로 전년 보다 38% 감소했고 180억원의 손해를 봤다. 에스쁘아는 매출이 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전년 보다 94% 감소했다. 이밖에 에스트라, 아모스프로페셔널 등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사상 초유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젊은 인재로 체질개선에 나섰다. 지주회사 대표이사에 50대 초반 인사를 임명하고 핵심 보직에 1970년대생 임원들을 다수 발탁했다. 이는 화장품 1위 기업이라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다간 지금의 자리 마저 위태로울 있다는 서경배 회장의 위기감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강한 브랜드 육성 및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 5조6000억원의 매출과 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