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OLED용 노트북 5배 성장 전망LGD·BOE 스마트폰 추격에 사업다각화 추진현대차에도 OLED 공급, 전장사업 확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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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기존 강점을 보이고 있던 스마트폰 분야를 넘어 TV, 노트북, 전장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0종 이상의 노트북용 OLED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 결과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노트북은 총 1억7300만대 수준으로, 지난 2011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전년보다 9% 상승한 수치며, 판매은 1320억달러에 달한다.

    노트북 시장은 지난 2011년을 정점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밀려 성장이 둔화되며 사장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 등이 증가하면서 노트북 수요가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같은 노트북 수요 증가에 따라 제품 라인업을 확장한 것이다. 노트북 시장에서도 최근 OLED 패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 전체 시장에서 노트북용 OLED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이지만, OLED 패널을 채용한 고급 노트북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레노버, 에이수스, 델, HP 등 글로벌 IT 업체들이 OLED를 탑재한 노트북을 선보였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해 OLED 노트북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올해 노트북용 OLED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게이밍 수요가 급증하면서 노트북을 비롯한 IT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삼성 OLED가 유려한 디자인과 차별화된 화질로 LCD를 누르고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듯이 노트북 시장에서도 혁신적인 소비자 가치를 선사하며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처럼 노트북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은 철옹성 같았던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 OLED 부분에서 점유율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80% 수준까지 떨어졌다. 독점하다시피 한 애플 물량을 LG디스플레이가 일부 가져갔고, BOE도 공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신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해진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사들과 협력해 소비자들에게 OLED 노트북의 장점을 알릴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에 차량용 OLED를 공급하며 전장사업 확장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현대차에 내비게이션용 8인치 LCD를 공급했지만, 이후에는 이렇다 할 거래가 없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부분에서도 OLED 전환이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10월 'QD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오는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8.5세대 증착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QD 설비 셋업에 돌입했으며, 올해 중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