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821억원… 2년 부진 탈피선제적 구조조정·철도부문 손해 최소화 수소충전설비 기술 고도화 등 미래비전 확보
  • ▲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지난달 강원 원주역에서 열린 KTX 이음 시승행사에서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지난달 강원 원주역에서 열린 KTX 이음 시승행사에서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로템이 이용배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순항하는 모습이다. 2019년 12월 대표로 취임한 후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수소추출기 국산화 등 신성장동력도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은 2조7853억원으로 13.3% 늘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영업익이다.

    2018년 -1962억원, 2019년 -2799억 등  2년 연속 적자에서 1년만에 821억원의 깜짝 흑자로 반전됐다.

    선제적 구조조정과 함께 ‘골칫덩어리’ 철도부문의 손해규모 감소 등 비상경영의 효과가 있다.

    이용배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재무통’ 답게 취임 직후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수익성 개선과 운휴자산 매각, 조직문화 개선, 사업역량 강화 등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현대차에서 상무로 승진한 후 전무 시절까지 경영기획담당으로 근무하며 재무전문가로의 역량을 쌓은 바 있으며 2016년에는 현대차증권 대표를 맡아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앞선의 경험은 현대로템에서도 그대로 적용돼 현장경영의 토대가 됐다.

    그는 현대모비스에 의왕연구소 내 부지와 건물을 878억원에 팔았고, 종속회사인 그린에어 지분도 812억원에 매각했다. 또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사업무문은 과감히 정리했고 임원감축과 관리직원 대상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불필요한 행사를 없애는 등 거품빼기에 주력했다.

    발목을 잡고 있는 철도부문 실적개선에 많은 공을 들였다. 철도는 2019년 한해에만 2080억원의 손실이 났다. 직전년인 2018년 -470억원 보다 4배 가량 적자 폭이 늘어난 최악의 상태였다.

    저가수주 유혹을 뿌리친 로쳄은 지난해 철도 전동차 생산 안정화에 힘입어 영업손실을 116억원으로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회사의 부채비율도 212%로 전년 363% 보다 크게 낮아졌다. 영업이익률도 3%대에 진입하며 신용평가사로부터 ‘안정적 상태’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조만간 신용등급도 2019년까지 유지했던 ‘A등급’으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의 적자누적으로 인해 지난해 ‘BBB+등급’으로 하락한 바 있다.

    실적개선과 함께 미래비전확보도 힘이 되고 있다. 로템은 그룹의 핵심사업인 수소충전인프라 신사업의 주력기업으로 참여한다.

    이 사장의 역량이 빛을 발했다는 후문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고강도 자구계획을 추진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이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신규물량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며 “수소충전설비 기술 고도화에도 주력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