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진에어·티웨이 모두 부진화물 등 대체 수익 없고 국내선은 출혈경쟁항공수요 회복외 뾰족수 없어… 올해도 난망
  • ▲ 텅 빈 공항 ⓒ 연합뉴스
    ▲ 텅 빈 공항 ⓒ 연합뉴스
    예상대로 LCC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적자를 냈다. 화물 등 대체수익은 미미하고 국내선 여객은 출혈 경쟁 탓에 오히려 독이 됐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도 모두 마찬가지로 실적발표를 하기가 두렵다는 입장이다.

    오는 15일 실적을 발표하는 제주항공은 지난해 약 28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매분기 600억~700억씩 손실이 쌓였다.

    지난주 최종 실적을 발표한 진에어는 1847억원 적자였다. 매출도 2718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무려 70%가 줄었다.

    에어부산의 영업손실이 1970억원으로 4배나 커졌다. 매출 역시 70% 감소해 1894억원에 그쳤다.

    분기 마다 300억~400억 손실을 봤던 티웨이항공의 영업익은 -1300억원로 알려졌다.

    비상장사인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신생 LCC들은 자본잠식 수준이다.

    단거리 해외 노선에 특화된 LCC는 특성상 감염병 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대형 항공사가 집중하는 화물 등의 대체 수익도 기대하기 어렵다. 일부 LCC는 대형기를 화물기로 전환해 운항하지만, 노선과 수송가능 화물이 제한적인 탓에 큰 효과가 없다.

    유휴기재를 줄이기 위해 공급을 늘린 국내선은 1만원 이하 초특가 항공권 등 출혈경쟁으로 큰 수익을 얻지 못했다.

    업계는 당분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LCC 업계에는 여객수요 회복 외 별다른 수가 없다는 시각이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시장 안정 등을 업계가 체감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사상 최악의 해”라며 “현재로서는 손해를 보면서도 국내선을 띄우는 것 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상위 LCC 조차도 이번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