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시몬스, 국내 침대 시장 절반 이상 차지 추정렌탈 시장 성장·후발주자 공격적 행보에 긴장장기적 전략 없으면 점유율 변동 가능성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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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침대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썩 괜찮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발주자들의 공격적 행보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0일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수면 시장 규모는 2015년 2조원에서 지난해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침대 시장 규모는 절반 수준인 1조5000억원 규모를 넘어선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상치를 뛰어넘는 시장 성장세가 지속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침대 시장 1,2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가구·인테리어 수요 증가 수혜로 지난해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됐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2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338억원으로 같은 기간 8% 가량 줄긴 했지만 썰타코리아 인수비용과 스포츠사업 부진의 영향이다.

    시몬스 역시 지난해 성장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객단가 1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 구입 고객이 5500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상승했다.

    4분기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요인으로 침대 수요는 계속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침대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결혼식이 연기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혼수 수요가 몰려 하반기 매출 상승폭이 더욱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국내 침대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독보적인 1,2위 업체다. 코로나19 사태에고 견고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지만 후발주자들의 공격적인 행보가 시장을 흔들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두 업체가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시장 구도가 완전히 재편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라돈 사태 등을 겪은 이후 위생 관리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구시장에 트렌드로 떠오른 '렌탈' 사업 부문이 위협적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30% 매출 성장세를 이어온 코웨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침대 부문에서 16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매출 20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를 '바짝' 추격하는 셈이다. 

    여기에 한샘과 현대리바트, 침구업체 알레르망까지 침대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세계그룹의 까사미아는 자사 플랫폼 '굳닷컴'에서 수면 시장을 겨냥하고 있고, 이케아도 매트리스 체험 서비스를 제공중이고, 도심형 스튜디오에는 침실 전용 공간을 꾸미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은 가구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며 구독 서비스 전용 매트리스 브랜드 ‘EAZY8’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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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독 서비스는 최근 코로나19 등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주목 받고 있는 구독경제의 일환이다. 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특정기간 동안 제품이나 서비스에 금액을 지불하며 이용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자 에이스침대와 시몬스 역시 시장 변화 대응안 마련이 불가피하게 됐다. 두 업체는 각각 '에이스 스퀘어', '시몬스 맨션'을 내세워 '체험'을 전략 키워드로 내세웠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 에이스스퀘어를 지속적으로 오픈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렌탈 시장 진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시몬스의 전략은 조금 다르다. 렌탈 시장 성장에 일부 대응하면서도 에이스침대의 체험 전략에도 정면 승부한다는 것.  

    시몬스 관계자는 "시몬스 맨션 확대는 단지 오프라인 체험공간을 늘리는 것보다도 상권 재배치"라며 "고객과 대리점에게 카드 할부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는 '시몬스 페이'가 렌탈의 장점 일부인 가격 부담을 낮춰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