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출하 300만대 육박… 전년比 25% 성장코로나發 재택·온라인 수요 증가로 10년 만에 호황삼성·LG, 라인업 확대하며 마케팅 강화 나서
  • ▲ 삼성 갤럭시 북 플렉스2 5G. ⓒ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 북 플렉스2 5G. ⓒ삼성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으로 노트북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주춤헀던 노트북 시장이 10년 만의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삼성과 LG 등 제조사들의 판매 전략도 강화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노트북 출하량은 296만1000대로, 전년 235만3000대 대비 25.4% 성장했다.

    노트북 시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밀리며 점차 사장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부터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 수요가 늘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발발 초기에는 '반짝'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지만, 현재까지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노트북을 비롯한 PC 시장이 10년 만에 호황을 맞이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들의 판매 전략도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TV 등이 글로벌 선두를 달리는 것과 달리 노트북 분야에서는 다소 소극적인 판매 기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노트북 시장이 다시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의 판매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노트북 판매량이 예년보다 3배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연간 노트북 판매량은 300만~400만대 수준이었으며, 글로벌 점유율은 2~3% 수준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올해는 공격적인 라인업 확대와 판매 국가 확대를 통해 노트북 판매량이 최소 1000만대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노트북 라인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갤럭시 북' 3종과 '노트북 플러스2'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갤럭시 북 3종은 ▲갤럭시 북 플렉스2 ▲갤럭시 북 플렉스2 5G ▲갤럭시 북 이온2 등이다. 이 중 갤럭시 북 플렉스2 5G는 삼성 노트 PC 최초로 5G 이동통신을 지원한다.

    또 삼성전자는 현재 일부 모델에 OLED 패널을 탑재하고 있는데,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들어 노트북 시장 공략을 위해 노트북용 OLED 패널 라인업을 10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OLED 판매량이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도 '세계 최경량'으로 기네스에 오른 'LG 그램' 라인업을 강화하며 노트북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기존 14, 15.6, 17인치에 이어 2021년형 라인업에 16인치 모델도 추가했다.

    최근에는 LG 그램의 혁신을 이어가기 위해 사내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인 'LG 아이디어팟'에서 'LG 그램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LG전자는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한 후, 면밀히 검토해 향후 출시되는 제품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측은 "LG 그램은 끊임없는 새로운 도전과 혁신으로 초경량·대화면 트렌드를 선도해왔다"며 "새롭게 선보인 'LG 그램 16' 등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의 등장 이후 노트북 시장이 침체되는 분위기였지만, 지난해부터 재택근무, 온라인수업 증가 등으로 다시 활기를 찾게 됐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도 재택근무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데다 콘텐츠 제작에는 아직도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이 사용이 용이한 만큼 올해도 견조한 수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