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970~2180선 등락 예상…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미 시장금리 상승 영향오는 23~24일 상·하원 파월 출석…통화정책 스탠스 변화 따른 영향 클듯국내선 금융통화위원회 예정…금리상승에 따른 경기민감주 강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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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미국 국채금리(시장금리) 급등 영향으로 이달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이 이번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코스피는 박스권 등락을 지속할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7.04포인트(0.23%) 오른 3107.62로 거래를 마쳤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지면서 코스피 변동성을 높였다. 주가가 높을 때 채권 금리가 오르면 안전자산인 채권의 기대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주식의 매력이 떨어진다. 

    당분간 코스피는 이 영향으로 박스권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금주 증권가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는 2970~2180선이다. NH투자증권 2970~3130, 한국투자증권 3040~3180, 하나금융투자 3000~3160 등을 제시했다.

    특히 시장은 파월 연준 의장의 청문회 발언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오는 23~24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제출하고,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다. 이는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의 첫 발언이 나오는 자리다.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과 경기 회복으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막고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현재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금리가 올라가는 이유인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선 언급할 것 같다"며 "연준이 향후 인플레이션 수준을 어떻게 전망하고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어떤 통화정책을 할지가 시장의 관심사"라고 분석했다.

    그간 연준은 일시적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통화정책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시장에선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 스탠스에 변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청문회를 기점으로 경기에 대한 불안감들이 커질지 아니면 연준 통화정책에 대해 시장이 안도할지, 미국 금리가 하락 반전할지 아니면 더 상승할지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기준금리는 현 수준인 연 0.50%로 동결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고용과 소비 지표 등은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려 코로나 충격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 상황에서 한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변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의 경우 지수 상품 연계 프로그램 매도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경기민감주에 대한 우호적 시각을 유지하는 가운데 코스피 중소형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금리상승에 따른 경기민감주의 강세를 예상한다"면서 "다만 금리가 빠르게 급등했었고 진정될 조짐을 보이는만큼 경기민감주가 주도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