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상장 추진, 기업가치 5조 전망신주발행 20% 1조 마련, 친환경선박 등 투자실적개선 뚜렷, 올해 1월만 13.5억불 수주 635.9% 증가
  •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자료사진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자료사진
    하반기 IPO(기업공개)를 앞둔 현대중공업이 뚜렷한 실적개선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중공업 지분 100%를 보유한 그룹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2달간 수주액은 3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자회사 현대중공업은 하반기 IPO를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 결정 이후 현대중공업을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했다. 이번에 상장되는 현대중공업은 비상장 자회사로, 과거 코스피에서 거래되던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으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현대중공업 상장을 올해 IPO 주요 대어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연내 신주 20%를 발행해 1조원 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기업가치를 5조원 수준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순자산은 5조6000억원 수준으로 PBR 적용에 따라 기업가치 환산은 다르겠지만 5조원 안팎은 가능하다고 본다"며 "올해 실적 개선이 기업가치 평가의 관건"이라고 했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88억불. 1월에만 13.5억불을 달성하며 목표치의 15.2%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635.9% 늘어난 수치다. 2월에도 꾸준히 수주랠리를 이어가며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합친 한국조선해양의 전체 수주액은 3조원을 넘어섰다. 수주잔량(인도기준)도 400억불 이상을 유지, 안정적인 일감확보에 성공했다.
  • ▲ 현대중공업그룹 지분 구조
    ▲ 현대중공업그룹 지분 구조
    현대중공업은 확보한 자금으로 수소, 암모니아 등 저탄소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선박 및 미래 첨단 스마트십, 자율운항선박 개발과 이중연료추진선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연료전지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 M&A나 기술 투자 등을 통해 ESG경영 기반 구축에도 활용한다.

    이같은 전략은 그룹전체에서 시도하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운 사업은 물론 건설기계까지 친환경 기술로 세계 탑티어에 오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NICE신용평가사로부터 녹색채권 발행을 위한 최우량 등급 그린 1을 받아 150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정유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도 4000억원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친환경 선박 수요가 급증하는 글로벌 업황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운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발주는 작년보다 23.7% 증가한 2380만 CGT로 예상했다. 한국수출입은행도 올해 국내 조선업계 수주액을 225억 달러로 전망하며 지난해보다 10%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조선해양이 한국선급과 손잡고 수소선박에 대한 국제표준 개발에 나선 것도 커지는 선박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친환경 트렌드와 조선 업황 회복에 발맞춰 자금확보를 통한 기술력 증진과 시장 지배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수소운반선 및 수소연료추진선 등 수소선박 시대를 앞당겨 탄소중립 선박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