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자로 시중은행 코픽스 금리 -0.03%p 적용각 은행들 우대금리 혜택 줄여 금리 조정 여파신한, 농협 이어 우리은행도 주담대 금리 인상 고심
  • 직장인 A씨는 최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금리가 내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은행에 대출을 문의했다 크게 낙담했다. 지난주 상담했던 대출 금리와 별반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를 낮췄으나 우대금리 혜택을 줄인 탓에 체감 금리 인하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신한·우리·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은 16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0.03%p 낮췄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 2.48%~3.98%, 신한은행 2.54~3.79%, 농협은행 2.41%~3.62%, 우리은행 2.51%~3.61%으로 각각 조정됐다. 

    하나은행은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를 기준으로 주담대 금리를 산정해 이번 조정에서 제외됐다. 

    각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우대혜택을 조정하는 식으로 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이달 들어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p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0.2%p 올리고 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농협은행 역시 최초신규우대 항목인 0.20%p가 삭제되고 단기변동금리도 기존 0.20%p에서 0.10%로 축소했다.

    현재 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주담대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채 금리상승 부담에다가 전체 대출 총량 규제에 나선 금융당국의 압박까지 더해진 탓이다. 시장금리 상승세도 가파르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의 경우, 지난해 7월말 1.2%대에서 최근에는 1.8%대로 0.6%p나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지표 확대 등으로 상승 곡선을 탔다. 

    또 최근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해 금융채 금리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마다 시점이 다를 수는 있으나 조달금리의 변동성이 커진 데다 대출 속도 조절 차원에서는 금리를 조정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