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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계리컨설팅사인 밀리만코리아가 KDB생명에 대한 경영실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밀리만코리아는 KDB생명의 새 주인인 JC파트너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KDB생명 실사에 돌입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2019년 4번째 KDB생명 매각을 추진하면서 밀리만코리아를 기업평가 업체로 선정해 관련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실사는 기업 재평가가 핵심이다.
올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KDB생명 '2000억원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한 반박으로 밀리만코리아의 계리결과를 제시했다. 밀리만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KDB생명 매각가를 1730억원에서 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번 재평가 작업은 KDB생명 보유 부동산과 투자 등 영업 전반에 대해 새로 꾸려질 임원진들이 사전 파악하기 위한 용도로 알려졌다.현재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운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있다.
금융위원회에서 KDB생명 대주주 변경 건이 아직 승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만간 금융위 승인 후 새 대표를 포함한 인수단을 꾸려 내부 경영 사정을 들여다 볼 계획이다.
JC파트너스 관계자는 "인수계약이 이미 진행된 상황 속 매매가 재산정 등 계리평가를 다시 진행하려는 실사가 아니다. 인수 후 어떤 식으로 경영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구상을 해보자는 취지의 실사"라며 "KDB생명 벨류업을 하기 위한 전략 컨설팅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사는 내달 마무리될 예정이나 관련 일정은 상황을 보면서 유동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을 장기적으로 공동재보험 회사로 바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실사를 맡은 밀리만코리아는 글로벌 보험 가치평가사인 밀리만의 한국 법인이다. 옛 대한생명(현 한화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기업가치 평가를 담당하는 등 국내 굵직한 보험계리 업무를 수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