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 이달 말 공포·시행신청 자격 강화 및 재당첨제한 적용… '막차' 수요 몰려미분양 물량 감소 등에 무순위 청약 열기 이어질 듯
  • ▲ e편한세상 옥정 메트로포레. ⓒDL이앤씨
    ▲ e편한세상 옥정 메트로포레. ⓒDL이앤씨
    이달 말부터 아파트 계약취소분으로 나오는 무순위 청약의 자격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로또 청약'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가 대거 몰리고 있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무순위 청약 경쟁률이 수만대 일을 기록하는 등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무순위 청약에 대한 자격요건 강화에도 분양 열기가 여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무순위 청약신청 자격 강화를 골자로 하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이달 말 공포·시행할 방침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월 해당 개정안을 발표한 이후 입법예고까지 마친 상태다.

    현재 무순위 청약의 경우 청약통장 또는 주택 여부와 관계 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당첨 이후 계약을 취소해도 재당첨제한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매번 로또 청약을 노리는 수많은 신청자가 몰리면서 청약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개정안은 미계약분 공급 자격을 '해당 주택 건설지역(시·군)의 무주택 가구구성원인 성년자'로 변경하며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서 공급된 경우 일반청약과 똑같이 재당첨을 제한(투기과열지구 10년, 조정대상지역 7년)한다.

    개정안 시행이 다가오면서 최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단지들은 적게는 수십대 일부터 많게는 수만대 일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무순위 청약 접수를 실시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힐스테이트 고덕 센트럴'은 단 1가구 모집에 10만9000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률이 약 11만대 1에 육박하는 셈이다.

    같은 달 무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충남 아산시 '탕정 호반써밋 그랜드마크'의 경우 275가구 모집에 13만5900여명이 신청, 약 49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대구 중구 '중앙로역 푸르지오 더센트럴'은 26가구 무순위 청약에 8700여명이 몰려 약 3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이달 초 무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세종시 '세종 더샵예미지' M3블록, L4블록은 각각 1가구 모집에 7490명, 5031명이 신청하는 등 무주택 실수요자 및 유주택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사실상 이달 마지막 '줍줍'이 가능한 경기도 양주시 'e편한세상 옥정 메트로포레' 역시 지난 24일까지 진행한 무순위 청약 접수(1가구)에 상당수의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당장 다음달부터 무순위 청약이 높아짐에 따라 경쟁률 부담도 한층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일각에선 최근 미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만큼 무순위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 결과 올해 3월 16일까지 청약접수를 받은 수도권 아파트 172개 주택형은 모두 1순위 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역시 같은 기간 194개 주택형 중 159개가 1순위에서 청약이 마무리됐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무순위 청약의 경우 그간 부동산 관련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웠지만, 개정안 시행에 따라 기존 경쟁률은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무주택자들의 청약 열기가 뜨거운데다 미분양 물량도 감소하는 점 등에 비출 때 실제 체감 경쟁률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