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 국민연금 대신 조원태 손주총 안건 모두 가결연내 인수 마무리-내년 하나로 통합
  •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지배력 강화와 더불어 최대 현안인 아시아나 통합에도 더욱 속도가 붙게 됐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참석 주주들은 조원태 회장을 지지했다.

    대한항공은 26일 '제 5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56.91%가 참석한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사내이사 안건은 무난히 통과됐다.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사내이사 임채민·김세진, 사외이사 장용성·이재민)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임채민·김세진·장용성·이재민·김동재)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다른 안건도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앞서 대한항공 지분 8.52%를 가진 국민연금은 반대입장을 밝혔지만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았다.

    조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조 회장의 인사말을 전했다.

    조 회장은 "회사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과 장기적인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다"며 "인수를 위한 일련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전세계 항공산업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여객 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려면 2024년이 돼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며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르면 내년엔 통합 국적항공사가 등장할 전망이다. 통합 전략(PMI)을 마련한 대한항공은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 등 인수작업을 연내에 모두 끝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양사 간 본격 합병 작업을 시작한다"며 "물리적 시간과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아시아나항공을 별도 자회사로 운영하다 하반기 중 하나의 회사로 합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