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50 '듀얼스크린' 무상제공 나서지난달 출시 알뜰폰 전용 '벨벳', '공짜폰' 풀려주총서 MC사업 여전히 '고민중' 입장에 소비자 "허탈"
  • ▲ LG V50 듀얼스크린 추가 증정 이벤트 홍보 페이지 ⓒLG스마트월드
    ▲ LG V50 듀얼스크린 추가 증정 이벤트 홍보 페이지 ⓒLG스마트월드
    LG전자가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 향방에 대해 추가적인 언급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됐던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한 가운데 스마트폰 재고처리에 잇따라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제품 개발이나 출시 일정도 기약이 없는데다 사후관리(AS)망과 재고 문제에 접근을 시작하면서 사업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스마트폰 일부 모델과 구성품을 중심으로 선착순 무료 증정이나 파격 할인가 판매와 같은 행사가 잇따라 진행됐다. 지난해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매스 프리미엄 라인의 'LG벨벳'과 지난 2019년 여러개의 화면을 활용할 수 있는 용도로 각광받았던 V50 폰의 구성품 '듀얼스크린'이 이번 행사의 대상으로 등장했다.

    우선 지난 26일에는 LG전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이트인 'LG 스마트월드'에서 선착순 이벤트로 V50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듀얼스크린을 추가 제공했다. 기존에 V50을 구매하면서 듀얼스크린을 받은 유저들도 상관없이 또 한번 제품을 받을 수 있어서 순식간에 많은 신청자들이 몰렸다.

    지난 2019년 V50 모델 발매와 함께 주목받았던 듀얼스크린은 여러개의 화면을 활용할 수 있는 폴더블폰과 함께 당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스마트폰 구성품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를 출시하며 여러개의 화면으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스마트폰 시대를 처음 열었는데 LG가 이에 맞대응 하는 성격으로 보다 실용적인 듀얼스크린을 들고 나온 것이다.

    듀얼스크린은 필요 시에만 스마트폰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어 당시 V50을 구매해 실제로 듀얼스크린을 써본 유저들 사이에선 좋은 평가를 얻었다. 현재도 V50과 함께 듀얼스크린을 사용하는 이들이 이번 추가 증정 이벤트에 대거 참여해 조기에 행사가 마감되기도 했을 정도다.

    당초 LG전자는 V50 출시 초기 사전구매자에만 듀얼스크린을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이후에는 추가 구매품으로 전환하려 했지만 현재까지도 V50 구매시 사은품으로 듀얼스크린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선착순 무상 증정 이벤트까지 진행하다보니 일각에서는 LG가 스마트폰 사업 정리를 염두에 두고 재고 소진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 지난해 선보인 매스프리미엄 라인 첫 제품인 '벨벳'의 LTE 버전 신제품을 알뜰폰 통신사를 통해 파격가에 판매하면서 LG폰의 본격적인 재고정리 작업이 시작됐다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SK텔링크의 알뜰폰 브랜드인 SK세븐모바일은 지난 24일 특별 이벤트를 통해 지난달 알뜰폰 전용으로 출시된 벨벳 LTE모델을 사실상 공짜폰 수준으로 판매해 하루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이 경우엔 반짝 이벤트성으로 판매된 것이었지만 알뜰폰업계 전반에서 벨벳의 실구매가는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 물량 밀어내기가 한창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5G 전용으로 본래 출시된 벨벳은 여전히 시장 주요 제품들과는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동통신사에서도 잇따라 공시 지원금을 올리며 벨벳 판매에 힘을 싣고 있지만 아이폰12나 갤럭시 제품 등에 밀려 좀처럼 판매에는 속도가 붙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런 LG전자의 행보를 재고정리라고 평가하는데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사업 정리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MC사업 정리를 포함한 개편 추진 사실을 공식화한 이후 현재까지 추진 상황이나 향후 계획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을 내놓지 못한채 내부적으론 사업 정리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새라 다양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MC사업 향방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지난 24일 주총에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반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