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금융 투자효과 및 노후준비 관심 높아진 영향미래에셋생명 펀드 상품, 순자산 3조원 돌파…DGB생명, 변액 자산 123.6% 증가"조기 해지시 납입보험료보다 환급금 낮아…10년 이상 장기 유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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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생명

    최근 주식시장 등 금융투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보험업계에선 변액보험에 대한 투자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3조 1044억원으로 집계됐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채권 등 펀드에 투자하고, 그에 따라 발생한 이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하는 실적배당형 보험이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낸 보험료로, 보험사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조원대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해오다 지난해 관련 수치가 2배 이상 급증했다.

    업계는 저금리 시대 금융 투자효과와 함께 의료보장 및 노후준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며 해당 상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협회에 따르면 변액보험의 장점은 크게 네가지 정리된다.

    먼저 질병·노후보장은 물론 금융투자 실적에 따라 보험금을 높일 수 있어 저금리 시대 대비가 가능하다. 운용실적에 관계없이 납입보험료 수준의 최저보증을 제공, 안정적 수익 확보도 가능하다.

    또한 기본 펀드변경기능과 다양한 펀드관리옵션, 부가기능이 제공된다. 여기에 비과세 혜택도 있다. 변액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은 계약 후 10년 이상 유지하고 5년 이상 납입(월납 150만원 이하 적립식)한 경우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가 가능하다.

    이에 최근 생보사들 입가에는 미소가 완연한 모습이다. 해당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1조 6424억원을 거둬들이며 국내 변액보험 신계약 시장 점유율 52.9%를 기록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의 '글로벌 MVP(Miraeasset Variable Portfolio)펀드' 상품은 지난 6일 순자산 3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DGB생명도 지난달 변액연금 상품의 판매금액이 출범 이래 최대 성과을 달성했다. 주력상품인 하이파이브 변액연금보험의 3월 일시납 보험료는 28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변액보험 자산규모가 2019년 12월 대비 올해 2월말 123.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생보사인 메트라이프생명도 지난해 초회보험료가 2246억원으로 전년대비 118.2%나 증가했으며, ABL생명 역시 같은기간 전년대비 12.4% 오른 초회보험료 115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는 조기 해지 시 납입보험료보다 환급금이 낮을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거시적 계획을 갖고 투자를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납입한 보험료가 원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평균 7∼10년의 기간이 소요되며, 10년 이상 장기 유지시 수익확보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주식시장 및 금리환경이 수시로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펀드 변경을 통한 주기적인 사후관리도 필요하다.

    개인적 관리가 어려운 경우 투자를 전문가에게 맡기는 일임형 자산운용도 선택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코로나로 인한 가계경기 악화로 보험 유지 능력을 상실, 해당 상품을 해지하는 사례가 잇따를 수도 있다"며 "변액보험의 호황세가 지속될 지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