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원 7명, 전체 관리자 중 지점장급 여성 관리자 25%4대 시중은행 여성 임원 8명에 불과, 전체 임원의 6.8% 그쳐은행권 유리천장 아직 두터워, 제도 개선‧조직문화 혁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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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제일은행이 여성 유리천장 깨기에 선도적으로 나서며 여성 임원 비중 목표치에 바짝 다가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일 영업부총괄(트랜잭션뱅킹) 전무에 양정원 상무를 선임했다. 

    이로써 SC제일은행의 여성 임원은 총 7명으로 전체 임원(사외이사 포함 30명)중 23.3%를 차지하게 됐다.

    여성 임원뿐만 아니라 여성 지점장을 포함한 부장급 관리자 비중도 전체관리자의 25.2%에 달한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19년 여성가족부와 기업 내 성별다양성 제고를 위한 실천과제를 담은 협약을 맺고 2022년까지 여성 임원비율을 25%까지, 여성급 관리자를 30%까지 확대하겠다고 표명했다. 이후 여성 임원과 관리자가 지속 증가해 목표치에 거의 다다른 것이다.

    이를 위해 SC제일은행은 여성의 경력개발을 지원하는 등 여성인재 육성제도를 확대·강화해왔다. 모기업인 SC그룹도 2016년 영국의 ‘여성 금융인 헌장’에 서명함에 따라 △최고 경영진 중 성별 다양성과 포용성을 주관할 임원 선정 △고위 직군 내 적정 성균형 목표 설정 △목표 달성 현황 공시 △해당 성과의 경영진 고과 반영 등을 실천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여성 임원비중은 여타 시중은행, 지방은행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상무 이상 여성 임원(사내·사외·비상임·미등기상근)은 전체 117명 중 8명으로 6.8% 수준에 그쳤다. 시중은행의 여성 임원은 직전년(9명)보다 오히려 1명 줄었는데 여성 임원도 대부분이 상무급에 편중됐다. 

    광주·전북·부산·경남·대구·제주은행 등 6대 지방은행도 사외이사를 제외한 사내 여성 임원은 단 3명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광주, 전북, 제주은행에는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지방은행의 남성 임원은 90명이었다.

    때문에 은행 전반적으로는 아직까지 '유리천장'이 견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 임원이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고, 여성 인재 등용이 소비자보호 등 특정 분야에 한정돼 있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여성 리더 육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면서도 “보수적이고 경직된 은행의 기업문화를 벗어나기 위해 지속적인 제도 개선과 문화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